MBC PD수첩 작가교체에 친MBC노조진영과 방송작가협회측에서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 MBC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이 10일 회사 특보를 통해 “여섯 명의 작가가 한번에 교체된 것엔 유감이지만, 작가들은 ‘해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에서 일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백 본부장은 PD수첩 작가들이 ‘해고’를 당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PD수첩 작가들은 ‘교체’된 것”이라며 “이금림 작가협회 이사장에게도 이 부분을 밝혔고, 이유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MBC는 사상 최장 170일간의 파업을 거쳤고 이로 인한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신청자 신뢰도 추락했다”며 “이런 이유로 파업을 주도한 이들 가운데 몇 명의 기자와 PD들은 해고가 되기도 했다. 파업이 끝나면서 분위기를 쇄신하고 프로그램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PD들이 교체되고 인사이동으로 기자들도 재배치됐다. 그런 차원에서 PD수첩 작가들도 교체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 밝히지만, 교체된 작가들은 MBC의 다른 프로그램들에서 일할 수 있다”며 “MBC에는 ‘휴먼다큐 그날’ ‘MBC 스페셜’ 교양 프로그램 등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다”고 말했다. 즉 PD수첩 작가들은 해고가 아닌 교체된 것이며, 파업 주도 다른 기자와 PD들이 교체되고 인사이동 된 마당에서 PD수첩 작가들에게만 계속 해당 프로그램을 맡기는 일종의 ‘특권’을 줄 수 없었다는 취지로 보인다.
백 본부장은 작가협회 이금림 이사장 등도 이런 상황을 이해했느냐는 질문에는 “작가들이 ‘고용’된 사람들이 아니라는 설명을 했고 그 점을 이해했다”며 “그러나 작가들이 ‘씹고 버리는 껌’ 대접을 받아선 안 된다는 지적을 해, 그 부분에 대해선 갑작스레 통보했던 절차에 대해선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백 본부장은 일부에선 ‘작가들이 원직에 복귀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종신작가’라도 되느냐며 거부감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는 지적에 “교체된 PD수첩 작가들은 동일 프로그램에서 최장 12년, 최저 4년에 걸쳐 일한 걸로 알고 있다. 분위기 쇄신을 원했던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이런 점”이라며 “물론 이분들이 능력있는 분들로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한 프로그램에서 ‘종신작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가들 가운데는 PD수첩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도 많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작가를 교체하는 것은 다른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기도 한만큼,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불편부당하고 공정해야할 시사프로그램 작가들이 정치적 사안에 편드는 건 시청자들에게 신뢰 잃는 행동”
PD들 가운데 PD수첩에서 12년동안 일한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PD는 없다. PD수첩 22년 역사상 12년 동안 동일 프로그램을 한 경우는 아무도 없다. 길어야 5~6년인데, 그것도 다른 프로그램에 갔다가 다시 오고 하는 경우”라며 “다양한 종류의 프로그램을 하는 것은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열린 마음을 갖도록 하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백 본부장은 작가협회가 MBC노조 파업 지지성명을 발표하는 것 등은 시사작가로서 중립을 깬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실례를 들려 드리겠다. 파업 때문에 ‘불만제로’ PD가 일손을 놓는 바람에 외주 PD와 프리랜서 작가가 한동안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그런데 작가가 표현과 양심의 자유라며 노조 파업에 동조하는 성명서를 내고 제작을 거부했다. 때문에 프로그램이 중단되고 폐지되기에 이르렀다”면서 “프로그램이 중단된 것은 불법파업에 참여한 PD가 일을 중단하고 작가가 제작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회사가 일방적으로 폐지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PD수첩도 마찬가지다. 시사프로그램은 불편부당하고 공정해야 한다. 그것이 생명이다”라며 “양심과 표현의 자유라고 하지만 시사프로그램을 만드는 이들이 정치적인 사안에 편을 들고 의견을 공표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잃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적인 자리, 즉 식사나 술자리에서 정치적인 사안에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시사프로그램 작가들이 정치적인 사안에 의견을 공표한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편향적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겠나?”라고 반문한 뒤 “불편부당함이 생명인 시사 프로그램에서 그런 작가들이 계속 일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다만, 그런 작가들에게 다른 프로그램의 문은 열려있다는 것은 다시 한 번 밝혀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백 본부장은 PD수첩 방송 재개가 지연되어 시청자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파업 때문에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며 “MBC는 50년 역사를 거치면서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경영진은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PD수첩같은 시사프로그램은 사회를 감시하는 역할을 하되, 사실 확인을 바탕으로 불편부당한 방송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시에 약자 편에서 약자를 돕기 위한 기능도 수행하려고 한다”며 “PD수첩이 한시바삐 정상화되어 시청자들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다만 작가들이 계속 집필을 거부할 경우 방송 재개 시점이 늦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방송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가능 한 빠른 시간 내에 방송을 재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폴리뷰' 차희무 기자 m5598ch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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