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남지사의 대권도전 당위성

  • 등록 2012.05.09 0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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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전남지사가 7일 순천시민과의 대화에서 대권 도전의지를 묻는 질문에 “민주통합내에서 여수엑스포 등 국제행사를 잘 치르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전라남도가 저 없이도 잘 굴러간다고 판단되면 개인적 욕심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도전의사는 있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황임을 드러낸 발언이었다.

하지만 박준영 지사의 대권도전은 당락여부를 떠나 당위성은 충분하다.

박 지사의 대권도전 당위성은 크게 세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영남과 친노에 치우친 민주통합당을 바로 잡기 위해서다.

민주통합당은 호남에서의 강세를 기득권으로 간주하며, 오히려 호남을 역차별하는 행태를 보여왔다. 지난해 순천 재보선에 무공천을 강요하고, 과학벨트 호남유치를 반대하는 등 호남에 맹목적 양보를 강요해왔던 것이다.

그러면서 이미 민주통합당에서는 부산경남 대권론으로 사실상 굳어진 상황이다. 민주통합당에서는 호남출신 대권 주자가 단 한 명도 나서지 않고 있다.

반면 문재인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 김두관 경남지사 등 PK 출신들은 대권가도를 달리고 있다.이들의 최근 개인 지지율은 문재인 이사장의 경우 15%대에 머물고, 김두관 지사의 경우 불과 3% 안팎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민주통합당의 대선주자로 굳혀진 이유는 오직 이들이 PK출신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호남에서는 90%의 지지율이 나올 것이므로 PK출신으로 대선주자를 내세워 승리를 거두겠다는 전략이 되풀이 되는 것이다.

이는 민통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호남에 대한 당내 역차별 분위기 때문에 비롯됐다. 언제부터인가 민주통합당의 텃밭이라할 수 있는 호남 출신 의원들은 당내에서 당지도부에 진입하기 힘든 이른바 ‘서자’ 출신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호남출신이 당 지도부를 맡으면 다른 지역 유권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수 있다는 당 지도부의 판단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에 입성한 이는 목포의 박지원 의원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이런 호남 역차별 분위기를 이용해 민주통합당내 영남출신 친노인사들은 현역의원도 아니면서 통합민주당내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반면 호남출신 3선급 이상의 어느 누구도 대권주자로 거론조차 안되고 있는 현실이다.

표는 호남과 호남출신 서울수도권 유권자들로부터 얻으면서 호남민의 정서를 대변할 대권주자가 전무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호남출신 인사들이 당의 전면에 나서지 않는 한 앞으로도 '호남배제' 라는 당의 기류를 뒤바꾸기 힘들다는 점이다. 나아가 '호남배제론' 을 앞세운 일부 인사들이 득세한다면 호남출신 정치인은 온실속의 화초로 비유돼 더 이상 클 수 없는 정치인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필자가 이런 주장을 펼치면 마치 지역주의자로 낙인찍고자 하는 인사들도 있겠지만 정치는 어차피 현실이다. 한국정치의 현실은 현재까지 지역적기반이 강고하다. 적어도 호남이 민주당의 텃밭이라면 그 텃밭을 대표하는 인사가 대권에 도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둘째,민주당의 중도개혁노선을 회복하기 위해서이다.

최근 통진당 사태에서 보여지듯이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에 참가한 통진당 당원수를 살펴보건대, 전라도는 인구수에 비해 많은 당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과 전북 그리고 광주가 각각 5000여명씩 무려 1만6천명이 넘는 전라도 열렬 당원들이 문제가 된 통진당 비례대표 선거에 참여한 것이다.이는 전라도보다 인구와 노동자 숫자가 훨씬 많은 경상도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숫자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호남이 지금 종북정당으로 내몰리고 있는 통진당 당권파세력의 온상으로 자리잡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번 통합진보당 부정 선거과정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난 이석기는 경기동부연합과 광주전남연합의 합작품이었다.

문제는 4.11총선과정에서 민주당이 바로 이들과 손을 잡고 선거를 치렀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국민들은 민주당의 수권능력 여부를 떠나 자격까지도 의심하고 있다.

진보를 자처하며 남들에겐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요구하면서 정작 자신들에겐 관대한 관용을 베푸는 표리부동한 통진당 당권파 세력. 지금 국민들은 이들 세력과 정책연대까지 해가며 손를 잡았던 민주당의 지난 행보에 의심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민주당이 이들 종북세력과 단절하지 않고선 결코 수권정당이 되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각인시켜야 하며, 그런 차원에서 박 지사의 대권도전은 의미있다고 할 것이다.

셋째, 폐쇄주의적 저항적 지역주의를 선호하는 세력들에게 전라도를 내 줄수 없기 때문이다


호남은 ‘경제적 성장’이 필요한 지역으로 국가차원의 성장과 개방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필요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2010.6.2 지방선거를 계기로 지방의회에 진출한 당시 민노당 세력에 의해 호남의 정치토양은 급격하게 좌편향으로 치우쳤다.

그 기조는 대개 '폐쇄주의적' 경제정책을 선호하며 '반대를 위한 반대'가 주류를 이루었다. 이들은 전남도가 추진하는 F1대회나 순천정원박람회 등 각종 국제행사를 여타 이유로 방해하고 고소고발을 일삼았다.지방의회에 침투한 이들 세력들이 '진보'라는 탈을 쓰고 노동조합과 농민회 등은 물론이고 각종 시민단체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게 엄연한 지역현실이 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정작 전라도 사람들의 감각이 무디어져 그 심각성을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여기에는 지역언론의 책임이 크다. 지금 중앙의 언론은 보수-진보 매체를 가리지 않고 통진당 당권파의 실태와 권력욕에 대해 비난을 가하고 있지만, 정작 지역 언론에선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문제에 대해 거의 언급이 없다.

특히 전남 순천시의 경우 순천시의 미래를 담보하는 국제행사인 정원박람회를 앞둔 시점에서 당권파인 김선동 국회의원의 황당한 언행이 전 국민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지역 언론들은 이 문제에 대해 거론조차 안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날 박준영 지사는 FI대회나 여수세계박람회, 순천정원박람회, 농업박람회에 대해 후손들이 잘 살기 위한 토대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 소신을 갖고 이런 국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라도 지역에 이미 뿌리내린 통진당 세력은 해남군의 화력발전소를 비롯 전남도가 애써 유치한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사업에 대해 사사건건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폐쇄적이고 자폐적인 경제구도를 추진하는 이들 좌파세력들이 전라도에서 확장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선 박준영 지사와 같은 중도개혁 노선을 갖춘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

박준영 지사의 이런 정치행보는 물론 쉽지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권도전 행보에서 박 지사의 소신이 드러나고 호남의 유권자들이 박 지사의 역할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역사는 박 지사를 전라도를 구한 영웅으로 기록할 것이다.


박종덕 본부장 jdp806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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