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일은 보수 훼손한 가케무샤 심판의 날!

  • 등록 2012.04.06 13: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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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위원장의 가케무샤들이 망친 보수를 표로 끝장내야 한다.

2012년 4.11총선은 믿어 의심치 않았던 우리의 민주주의 시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많은 이들에게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선거라는 점에서 역사책 한 페이지에 특별히 기록될만하다. 보편적 발전 원칙이 기형을 일으키고 변태되어 21세기에 구시대적인 지체와 퇴행의 면면들로 스멀스멀 되살아나고 있는 현상이 곳곳에서 발견된다는 점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단 한 사람이 정당과 그 주변 모든 권력을 손아귀에 넣는 모습을 생생히 목격할 수 있었고, 민주주의 이름으로 소수 집단이 거대 야당을 집어 삼키고 전체 민의를 유린하는 장면도 발견된다. 민주주의란 과연 무엇인가. 민주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21세기 변태적 민주주의 파괴 현상을 국민은 도대체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만 하는지 아연하기만 하다.

특히 새누리당에서 속속 등장하는 현대판 가케무샤들의 부활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부딪힌 위기의 본질을 보여준다. 한나라당을 갈아엎고 새누리당을 만든 김종인, 이상돈, 이준석, 조동원, 손수조...이들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충실한 그림자 무사들이다. 그림자란 혼자 존재할 수 없는 무존재의 존재들이다. 오로지 박근혜란 권력자가 있기에 존재할 수 있는 그런 존재들이란 얘기다. 이들은 박 위원장의 뜻에 따라 전투에 나가 싸우고 전사한다. 그러나 그 싸움은 명예롭지 못하고 최후는 비참하다. 가케무샤를 쓰는 영주의 목적이 대의가 아닌 사의에 있고, 그 사의에 따라 얼마든지 저잣거리에 내동댕이쳐지고 군중으로부터 짓밟히며 조롱을 받는 처량한 신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판 가케무샤들은 스스로 영주를 거부할 수 있고, 따르되 극복할 수도 있었다. 때문에 가케무샤들은 자신의 최후에 대해 주인을 원망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자유시장경제의 원칙을 충실히 따르는 것을 헌법으로 여겼던 한나라당과 절연하고자 박 위원장은 김종인이란 가케무샤를 내보내 경제민주화란 모호한 정치적 개념으로 새누리당의 헌법을 지웠다. 박 위원장이 경제민주화에 대해 어떤 철학을 가졌다고 보기도 힘들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박 위원장은 경제민주화란 무엇인지 왜 자신이 시장경제원칙을 폐기하고 새누리당을 그 같은 관념으로 새로 포장했는지 정확히 이유를 밝힌 적이 없다. 오로지 과거 한나라당과 다르다, 대중에게 허망한 만족감이라도 주어 표를 얻겠다는 의미 밖에 보이질 않는다. 새누리당에 애정이 없는 김종인 비대위원은 오로지 박 위원장의 뜻만 쫓아 그림자 무사로서 역할을 다 하고 물러났다. 어쩌면 김 비대위원의 퇴장은 박 위원장이 내세운 가케무샤들 중 그나마 마지막이 깨끗한 편에 속할는지 모른다.

박근혜 ‘가케무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 백분토론에 나와 박근혜의 오만 드러내

박 위원장이 자신을 대신해 또 다른 얼굴로 내세운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의 모습은 그야말로 영혼 없는 가케무샤의 본보기다. 3일 MBC 백분토론에 나와 전혀 준비 안 된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뭇매를 맞는 그 모습에서 실체를 삼키는 그림자의 모습까지 보게 된다. 이번 총선에서 어떤 정책과 각오로 국민에게 다가설지 당을 대표해 토론을 하는 자리에 조 본부장은 머릿속을 텅 비우는 오만함으로 나왔다. 하다못해 초등학교 반장선거에서라도 어린 후보자들은 나름의 공약과 연설문을 밤새 준비하고 나선다. 민간인 사찰문제는 현 정국에서 가장 첨예하게 야당과 맞서는 이슈다. 비록 이전까지 정치 경력이 전무하다해도 집권 여당 대표로 토론장에 나오기로 했다면 최소한의 준비는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여당 대표로 나와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해 “나는 모르죠” “내가 청와대냐, 왜 나한테 그러나”란 답변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그런 무책임한 태도는 어떻게 나올 수 있었나. 새누리당이 과거의 더러운 정치와 단절하겠다는 말로 이명박 정권과의 단절에만 신경 쓰는 박 위원장의 의중에 지배당하지 않았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말과 태도다. 조 본부장은 토론에 나와서 이런 말도 했다. 과거엔 자신이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뼛속까지 새누리당 사람이라고. 과거 친이계가 주도하던 한나라당은 지지하지 않지만 현재 친박당이 된 새누리당은 지지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북한의 광명성3호 발사가 이뤄질 경우 추가제재 해야 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오히려 자유선진당의 문정림 대변인은 추가제재해야 한다고 답했다. 조 본부장은 민주통합당의 반값등록금은 반대하면서 새누리당 반값등록금은 신학기부터 당장 실현할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도 했다. 그는 기존 새누리당의 당론과 다른 이야기들을 늘어놓아 국민을 우롱했다.

토론장에 나와 박 위원장의 뜻을 그대로 드러낸 조동원 가케무샤는 벌써부터 저잣거리의 조소대상이 됐다. 오로지 박 위원장의 의중만 읽을 줄 아는 조동원이란 그림자 무사는 국민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지자들의 뜻도 상관없이 칼을 제멋대로 휘두르다 스스로의 칼날에 다쳐 나자빠졌다. 그림자 무사를 내보낸 영주의 형편없는 의중과 실력이 드러난 것이다. 영주의 얼굴에 먹칠을 한 무능한 가케무샤는 아마도 곧 버려질지 모른다. 자신을 망신시킨 그림자 무사를 보호하는 따뜻한 영주는 없다. 그리고 그 자리는 또 다른 가케무샤가 채울 것이다. 누군가의 가케무샤란 원래 역할이 끝나면 곧 사라질 비참한 존재에 불과하다.

박근혜의 또 다른 가케무샤, 이상돈, 손수조

박근혜 위원장의 스피커 역할을 해온 이상돈 비대위원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의 친박당 변신을 돕고 이명박 정권과의 차별화라는 박 위원장의 뜻에 따라 틈만 나면 대통령을 공격해왔던 이 비대위원도 최근 8시간으로 예정된 끝장토론에 출연했다가 중간에 멋대로 퇴장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퇴장했고, 사전에 미리 알렸다지만 민주통합당 김진애 선대위 홍보본부장, 자유선진당 문정림 대변인, 통합진보당 박원석 등은 이를 몰랐고, 이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토론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더더욱 몰랐다. 애당초 긴 시간 토론이 어떤 이유로든 자신이 없었다면 출연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았나. 박 위원장의 또 다른 가케무샤가 전투에 나갔다가 전투 도중 도망간 꼴이다.

당초 이번 선거에서 박 위원장이 한 공천의 화룡점정을 찍어줄 획기적 작품으로 기대됐던 손수조도 박 위원장의 가케무샤 역할이었음이 드러나면서 점점 그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젊음의 당찬 상징이 되었어야 할 손수조를 자주 찾아 연출된 이미지를 되풀이하면서 자신의 그림자 무사를 망쳤다. 홀로 우뚝 선 것으로 보였던 손수조가 처음 보여주었던 열정과 패기가 사라진 자리는 무궁화에 둘러싸인 박근혜의 사진만이 커다랗게 자리잡았다. 영주의 욕심이 자신의 어린 가케무샤가 이뤄낼 엄청난 기적을 스스로 망쳐버린 셈이다.

박근혜 가케무샤 자처하며 몰락하는 보수세력, 보수정신 회복해야

그림자는 물체가 빛을 가려서 생기는 그늘이다. 오로지 한 사람의 권력자 뜻만 따라 움직여온 박근혜 위원장의 그림자 무사들은 박 위원장이 민주주의란 빛을 가려 생긴 그늘에 불과하다. 그러나 문제는 박 위원장이 민주주의 원칙과 정신을 회복하지 않는 이상, 새누리당에 있는 민주주의자들이 계속 비겁자로 남는 한 박 위원장의 또 다른 가케무샤들이 계속해서 좀비처럼 튀어나올 것이고, 영혼 없는 그림자 무사들이 지배하는 새누리당은 더욱 엉망진창으로 변해갈 것이라는 점이다. 한 가지 더, 새누리당에는 그림자 무사가 한 종류가 더 있다. 가케무샤를 내세워 싸우게 하고 자신은 장막 뒤로 숨어 그림자 정치를 하는 박 위원장을 보고도 제대로 된 비판조차 하지 못하는 보수진영, 보수세력이 바로 또 다른 가케무샤이다.

보수도 아닌 새누리당을 위해 보수는 분열하면 안 된다는 단순무식한 논리 한 가지로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하는 이들이 박 위원장의 가케무샤를 자처하고 있다. 이들은 새빨갛게 변한 새누리당 우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안달이 난 자들이다. 고작해야 변질된 새누리당을 향해 ‘변했다’고 손가락질이나 하고 있고, 막상 선거에선 그런 당을 찍어야 한다는 모순을 거리낌 없이 저지른다. 새누리당이 기형적으로 변질되고 왜곡되고 있는데 그 원인이 되는 박근혜 위원장 비판은 또 금기시한다.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4.11 총선은 보수를 들먹이면서 보수를 훼손한 자들과 보수를 들먹이면서 보수를 훼손하는 자들을 돕는 가케무샤들을 퇴출시키는 선거가 돼야 한다. 21세기에 맞게 민주주의의 심판의 칼인 표로서 영혼 없는 무리들과의 한판 전투를 각오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이번 선거에 임하는 보수주의자들이 갖춰야 할 보수정신이다.



폴리뷰 대표필진 - 박한명 (hanmyoung@emap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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