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페서 무한 욕망추구의 장(場) 돼버린 새누리당!

  • 등록 2012.03.29 13: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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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리 특권’ ‘기회주의’ 사수자들로는 새 세상 못 만든다!

휴가철마다 휴가지에서 벌어지는 천태만상 꼴불견이 매년 뉴스에 오르는 것처럼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폴리페서 논란이다. 19대 총선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 4.11 총선에 출마한 현직 교수들은 대략 20여명이 된다고 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새누리당이 11명, 민주통합당 3명, 통합진보당 2명, 자유선진당과 국민생각이 각각 1명씩이다. 교수직은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든 얌체족 숫자가 그 정도 된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 얌체들 중 절반 이상이 언급했다시피 새누리당 소속이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유독 폴리페서를 선호하는 것을 보면 도대체 국민 앞에 ‘공정사회’ ‘공정한 룰’을 떠드는 정당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지난 1월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은 정강정책을 개정하면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이번 정강정책 개정안은 시대의 변화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우리의 나아갈 길이 국민 행복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보다 공정한 사회, 공정한 시장을 만들어 가겠다는 우리의 의지도 잘 담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의 이런 의지를 담아 바꾼 것이 새누리당의 새 정강정책인 것이고, 이런 정강정책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인물로 4.11총선 후보를 냈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야당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의 폴리페서를 공천한 새누리당이 과연 공정한 사회와 공정한 시장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까? 폴리페서는 정계에 나가있는 동안 필연적으로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하고 후배 학자들의 교수 진출도 막게 되는 등 각종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런 부정적인 면을 조금이라도 생각할 줄 아는 배려와 양심이 있다면 법적 문제가 없더라도 당연히 깔끔하게 사퇴하고 정치에 뛰어드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 이런 태도를 보인 새누리당 총선 후보가 있다는 보도는 접하지 못했다.

자기욕망 못 다스리는 이기주의자들이 봉사·희생한다며 출마하는 건 국민 모욕

여전히 학교에 적을 남겨둔 채 타인에게 손해를 끼치든 말든, 타인의 기회를 박탈하든 말든 나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식의 얄팍한 기회주의 태도를 지닌 폴리페서들의 무한 욕망추구의 장(場)이 돼 버린 새누리당이 공정한 사회, 기회균등의 사회를 떠드는 것은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정치에 입문하면서부터 남들보다 출발선이 다른 양다리 특권을 지닌 자들이, 자신의 욕망하나 다스리지 못하는 이기주의자들이,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겠다고 선거에 나와 떠드는 것은 차라리 국민을 모욕하는 것에 가깝다. 처음부터 기득권을 움켜 쥔 채 아무것도 내려놓지 않겠다는 것은 또 다른 ‘특권’을 하나 더 얻어 보겠다는 심사와 같다. 기회주의로 눈을 희번득이면서도 아부하는 후보들을 대면하는 국민의 마음은 어떨까. 이런 자들로 가득 채운 들, 새누리당이 다수당이 되고 정권을 재창출한다고 한들 표류하고 있는 ‘폴리페서 규제법’ 하나 제대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폴리페서들의 따뜻한 둥지가 된 새누리당의 현실은 어쩌면 처음부터 예고돼 있었는지도 모른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공천심사위원회부터 폴리페서들로 가득 채웠다. 공천위원 외부인사 8명 중 4명(박승오 카이스트 교수,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 홍사종 숙명여대 겸임교수, 박명성 명지대 전임교수)이 교수 출신이었다. 이들이 한 공천 내용은 또 어땠나. 공천 과정에서 공천룰 적용의 형평성 시비가 불거졌고, 친박 공천, 박근혜 대권을 위한 사심공천이라는 비판이 계속 쏟아져 나왔다. 그런 비판에 교수 출신 공천위원 그 누구하나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하고 비겁한 침묵을 지켰다. 박 위원장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공격에도 이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사회적으로 존중과 존경을 받는다는 교수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들 폴리페서들이 정정당당한 양심보다 비굴한 침묵을 선택한 데에는 자신들의 몸보신과 정치적 처세 문제와도 상관이 없진 않을 것이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폴리페서 최악 사례, 새누리당은 기회주의자 극진히 우대하는 당

새누리당 비대위원의 면모도 그에 못지않다. 중앙대 교수인 이상돈 비대위원은 그야말로 폴리페서의 표상과 같은 인물이다. 이 비대위원은 강성우파 논객 행세를 하다가 자유선진당에 한 때 몸을 담았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선진당과 결별을 선언한 뒤 줄곧 ‘MB때리기’로 일관하면서 좌파진영의 관심을 산 인물이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와 거리두기에만 혈안이 됐던 박 위원장 눈에 들어 결국 새누리당 입성에까지 성공한 인물이다. 정치적으로 가장 오른쪽에서 목소리를 내오다 왼쪽까지 거침없이 달려간 그를 폴리페서로 부르지 않는다면 도대체 누구를 폴리페서로 부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 비대위원은 이 대통령을 향해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정의, 도덕, 윤리, 공정, 법치주의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인식이 부족하다”고 줄곧 비판해왔다. 그러나 이 비대위원의 현란한 변신 과정과 현재의 모습 역시 정의롭고, 도덕적이며 윤리적이고 공정한 모습이라고 보긴 힘들다. 우파 이념을 떠들며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을 비난하던 지식인이 중도실용을 넘어 사실상 좌파정당과 다를 바 없는 당을 만든 박근혜 위원장에 철저히 자신을 맞추면서 언론으로부터 ‘뼛속까지 친박 지식인’ 소리를 듣는 것은 그럼 과연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모습이란 말인가? 이상돈 비대위원의 모습은 폴리페서 사례 중에서도 가장 악질적 사례에 해당된다.

새누리당은 이와 같이 폴리페서들을 극진히 우대하는 당이다. 정치적 욕망이 들끓고 출세에 혈안이 된 교수들에게 그 어떤 정당보다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열린 정당이자, 극단에서 극단으로 자유자재 변신하는 이념적 박쥐형 교수일지라도 권력자에 대한 충성심만 강하다면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과 달리 당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높은 자리에까지 오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다양성을 존중할 줄 아는 참으로 대범한 정당이다.

이런 정당이 엊그제까지 공기(公器)인 신문 사설 칼럼 란을 이용해 비례 대표 낙점이란 사익을 위해 뛴 자에게 당선 안정권의 비례 공천장을 수여하고 대표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란 감투를 씌워준 사실은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다. 폴리페서를 자유롭게 품을 수 있는 넓은 둥지는 폴리널리스트도 얼마든지 품을 수 있는 법이다. 그들의 이기심 돋는 기회주의는 진보좌파와 보수우파 사이에서 모호하게 양다리를 걸치고 새 세상을 만들자는 새누리당의 정체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폴리뷰 대표필진 - 박한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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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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