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가 사회 문제로 부각되면서 두 사람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 명은 탈북자의 ‘대모’란 별명을 얻은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고, 또 한 사람은 영화 ‘크로싱’때부터 탈북자 인권 문제에 집중해왔다는 배우 차인표다. 직업도 다르고, 성별과 나이도 다르고, 각자 사회를 보는 눈도 다르겠지만 두 사람은 ‘인지상정’으로 한 마음이 됐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인정 때문에 중국의 비인도적 처사에 항의하다가 한 사람은 단식 후유증으로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됐고, 한 사람은 전세계인에게 이 문제를 호소하기 위해 자비를 털어 콘서트를 열었다.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국경을 넘어왔다가 다시 사지로 끌려가게 될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보면서 두 사람의 인지상정이 발동한 것이다.
아무래도 정치인의 단식은 의심을 많이 받게 마련이다. 아무리 진정어린 마음으로 행한 일이라도 정치적 반대세력의 음해가 따르고, 일반 국민들조차 정치적 목적에서 나온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사람들도 나온다. 나꼼수 팬과 아고라 좌파 성향의 네티즌들이 병원에 입원 중인 박 의원을 향해 야유와 조롱을 퍼붓는 개탄스러운 일이 벌어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박 의원의 진심을 정치·이념적으로 갈라 폄훼하는 모습에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치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박 의원이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할 숙명이지 싶기도 하다. 그래서 배우 차인표의 활동이 더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좌파세력이 타락시킨 단어 ‘인권’의 진정한 의미 살린 차인표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 운동을 벌이는 그는 "누군가가 거리에서 피 흘리고 있다면 일으켜 업고 가는 게 인지상정"라며 자신의 행위를 설명했다. 탈북자 인권의 문제를 ‘인지상정’으로 설명한 것이다. 먹을 것을 찾아, 자유를 찾아 생명을 걸고 탈출한 사람들을 보면서도 한중 관계나 남북관계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정치세력과 언론들은 차인표씨가 강조한 인지상정의 뜻을 제대로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정치적으로 달라도 이념적으로 반대해도 그 사람이 선인(善人)이 아니라도 지금 내 앞에서 피 흘리고 있다면 모른척 하지 않고, 일단 치료부터 받도록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차인표씨는 ‘인권’이란 순수한 단어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정치·이념적 오남용의 때를 지우고 ‘인지상정’의 진짜 의미를 되살린 사람이다. 특정세력이 시시때때로 외칠 때마다 오히려 타락했던 불행한 단어 ‘인권’은 차씨를 통해 비로서야 진정으로 구원받은 느낌이다.
인지상정의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차인표씨의 외침은 중국 국민들의 마음도 움직이고 있다. 지난 달 차씨가 중국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가진 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차씨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집회 사진과 설명들이 올라왔다고 한다. 댓글과 리트위트(재전송)도 많았다고 한다. 냉담한 반응도 있었지만 “인류의 기본 인식을 짓밟지 말아달라. (그러고도) 무슨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냐” “탈북자들이 송환되면 북한 정부가 3족을 멸할 것”이라는 북측에 대한 비난도 빗발쳤다.
중국 당국이 아직까지는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불법 월경자로 강제 송환한다는 입장을 취하곤 있지만, 자국민들의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이미 국제적 문제가 된 이상 지금과 같은 태도만 고집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중국 정부는 못 움직여도 중국 국민의 마음은 움직일 수 있을 것”이란 차씨의 소박한 생각은 탈북자 인권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말해준다. 좌파 우파, 진보와 보수의 틀을 떠나 그저 인지상정의 마음으로 호소할 때, 중국 국민과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고, 중국 당국과 북한 김정은 체제의 가혹하고 비인간적인 처사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사람과 사람간의 인지상정에 호소하는 것, 사람이 사람에게 진심을 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권에 대한 어떤 정치적 접근보다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차인표씨 스스로가 보여주고 있다.
‘인권’ 의미 오염시킨 좌파세력, 인지상정의 마음부터 회복해야
좌파 폴리테이너(Politaniner:정치연예인)들이 온갖 사안에 틈만 나면 인권을 거들먹거리는 방법으로 여론을 좌지우지하다 국회의원감으로 낙점 받고, 또 정치권력의 무릎을 꿇리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지금, 자칫 ‘보수인물’로 찍힐 수도 있는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를 가지고 전면에 나온 차인표씨의 양심, 그의 인지상정이 고맙다. 그리고 잊고 있던 인권의 소중한 의미를 국민들로 하여금 다시 되새겨보게 만든 그의 용기 있는 발언과 행동에도 박수를 보낸다. 인간 사랑에 있어 아무 조건 없이 보여주는 그의 용기있는 실천적 태도는 오드리 햅번이 전 세계를 감동시킨 그 아름다움에 버금간다.
그리고 덧붙여, 인권이란 숭고한 단어를 너절한 정략의 언어로 타락시킨 장본인들은 더 이상 탈북자 인권 문제를 외면해선 안된다. ‘내 아들이었다면, 내 아내였다면, 내 가족이었다면 그런 처참한 상황에 내몰린 이들을 지켜만 볼 수 있겠나’는 인지상정의 마음부터 회복하길 바란다. 탈북자 강제 북송, 북한인권법 외면하면서 떠드는 당신들만의 인권놀음은 국민들로 하여금 차인표씨와의 차이를 더욱 크게 느끼게 할 뿐이다. 민심은 결국엔 가짜와 진짜를 기어코 구별해내기 때문이다.
대표필진 - 박한명 -
출처 : 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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