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국민밉상’ 공천 안 된다!

  • 등록 2012.03.02 14: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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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땡깡’ 이동관, 뼈를 깎는 자기반성부터 해야

참 뻔뻔하다. 자신들이 만든 정권이 추진했던 한미FTA, 제주해군기지건설, 당시 국익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한다고 명분을 들고 떠들던 이들이 이제와 선거판에 써먹겠다는 얄팍한 수로 전부 거꾸로 뒤집고 있다. 이러니 입 무겁기로 소문난 박근혜 위원장이 “스스로 페족을 자처할 정도로 국민 심판을 받은 분들이 다시 모여 말 바꾸는 것이 심판대상”이라고 하지 않았나. 박 위원장은 또 “현재의 야당이 새누리당의 심판 주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정권심판론은 야당이 선거승리를 위해 전가의 보도처럼 쓰라는 보증수표가 아니다. 정권의 무능과 실책, 배신에 대해 국민이 야당이란 칼로 내리치는 준엄한 경고다. 정권심판론의 심판 주체가 국민이란 얘기다.

그러나 스스로 폐족을 자처할 정도로 국민의 호된 심판을 받은 이들이 정권심판론을 떠들어선 안되듯, 적어도 이명박 정부의 아바타들 역시 과거의 폐족들을 향해 손가락질 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참으로 뻔뻔한 일이다. ‘MB 아바타’란 별명이 영광스럽다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그렇다는 얘기다. 이동관이 종로에 출마하면서 떠드는 말들이 가관이다. 그가 총선 출마의지를 밝히면서 언론을 통해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쫄지 말고 할 말은 하라는 게 언론과 생각 있는 분들이 입 모아 말하는 것 아닌가. 설사 정권이 바뀌는 일이 있다 해도 아마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그래도 그때 잘했어'라는 노스탤자가 생기리라는 것이 내 확신이다”

또 과거의 폐족들을 향해 이런 얘기를 하기도 했다. “우리 정치가 원칙 없이 이리저리 쏠리는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불과 몇 년 전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 소릴 들어가며 폐족(廢族) 선언까지 했던 세력이 금의환향한 영웅이라도 된 양 으스대는 모습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굴절”이라고 비판했다.

속된 말로 이명박 정권을 말아먹고, 국민이 등을 돌리게 만든 주역이 한 말 치고 대단히 오만하다. ‘이명박 정권이 그래도 잘했어’란 노스탤자가 생기기위해서는 우선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바로 그 정권이 민심과 동떨어져 잘못 가도록 망친 주역들이 가장 먼저 국민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고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자숙의 시간을 거친 후에야 국민의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얻고 하는 것이다. 지금 친노가 마치 정권이라도 잡은 듯 공천 추문을 일으키는 모습에 심판 여론이 다시 일고 있는 것도 그 반성의 시간과 깊이가 짧기 때문이다.

친노 폐족보다 한 술 더 뜨는 MB 실세들

그렇다면 이명박 정권의 주역들은 과연 어떠한가. 반성은커녕 친노로 불리던 과거 폐족보다 한 술 더 뜨고 있다. 정권 내내 대통령의 ‘회전문 인사’로 특혜를 누리며 권력을 휘두르고도 오히려 이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반감만을 강하게 키워놓는 패륜적 행태를 보였다. 이동관은 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홍보수석, 대통령 언론특보를 거치면서 대통령 발언을 입맛대로 ‘마사지’해 논란을 일으키고, ‘왕수석’ 실세 노릇하느라 ‘대통령 입’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불통의 이미지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린 장본인이다. 깊은 사과와 오랜 반성의 시간도 모자랄 판에 금뱃지를 달겠다고 가볍기 한이 없는 출사표 한 장 떡하니 던지고 과거 폐족을 훈계하고 있다. 국민이 볼 때 어떤 생각이 들겠나.

당이 종로구를 전략지역으로 돌리고 그 지역에 친박계 공천설이 돌자 이동관이 발끈하며 내뱉은 말도 코미디다. “지금 거론되는 분 중에는 정계은퇴를 고려해야 할 70대 노(老)정치인도 있는데 그런 분이 친박(친박근혜)계라는 이유로 출마하면 누가 납득하겠나. 불공정 경선이나 낙하산식 공천이 이뤄지면 중대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 물론, 그의 말대로 별 다른 능력도 없이 친박계란 이유로 공천 받아 출마한다면 당연히 민심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이동관 본인이 스스로 ‘불공정’ ‘낙하산’ 운운할 처지가 못 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정권 내내 대통령을 잘못 보좌하는 무능을 보이며 많은 국민의 불만을 산 불공정한 인사의 수혜자가 결코 할 수 있는 말은 아닌 것이다.

‘MB 아바타’란 별명을 자랑스러워 한다는 이동관은 지금 금뱃지를 달겠다고 출마를 강행하고, 자신을 공천하지 않는다면 무소속도 감행할 것이라고 당을 협박할 게 아니라, 대통령을 잘못 보좌한 책임을 지고 자숙해야 옳다. 그것이 대통령을 위하고 당을 위하는 길이다. 한나라당이 새누리로 이름까지 바꿔가며 국민에게 반성하겠다고 쇄신노력을 하는 것도 결국 이동관 같은 자들이 당을 망친 때문이 아닌가. 그런 주제에 새당명에 숟가락 얹어 금뱃지를 달고자 출마하겠다는 뻔뻔함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건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대통령 보좌에 실패한 이동관, 박형준, 김희정 등은 보수 가치를 위해 싸운적도, 싸울 의지도 없는 권력형 부나방일뿐

단지 이동관에 국한되지 않는다. 또 다른 MB맨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대선 이명박 캠프대변인부터 시작해 청와대 홍보기획관, 청와대 정무수석, 대통령 사회특보 등 이동관과 마찬가지로 회전문 인사특혜 수혜자로 권력을 누리며 정권의 실세노릇 하다 부산 출마를 선언한 박형준, 어린 나이에 낙하산 타고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에 안착했다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참모 출신 김희정 등등 이명박 정부 추락에 책임이 있는 자들이 전부 이젠 금뱃지를 달겠다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단다. 이들이 대체 새누리당에 기여한 바가 뭐가 있나? 이들이 도대체 보수정치에 무슨 역할을 한 것이 있나?

이동관을 비롯해 그들은 대통령을 잘 보좌해 국민에 사랑받는 정부를 위해 일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보수정치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에 일조한 바도 없다. 이들이 박근혜 위원장의 6.15, 10.4 선언 지지와 같은 잘못된 행태에 대해 비판 한 번 한 적이 있던가? 이들이 중국의 탈북자북송과 같은 야만적 현실에 울분해 단식으로 항의하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과 같은 기개를 보여준 적이 있던가? 이들이 이회창 전 대표를 두 번씩이나 낙마하게 만들고, 보수를 좌절케 한 좌파세력의 음모와 모략에 대해 비난하고 맞서 싸운 적이 있던가? 이들이 두 번의 낙마에도 좌절하지 않고, 탈북자북송 반대 단식에 참여하며 여전히 보수정치의 가치를 지키는 외로운 길을 가는 이회창의 진심을 보여준 적이 있던가?

단언컨대 없다. 그들이 한 일이라곤, 양지에서 권력의 햇볕 아래에서 누릴 것 다 누리다 국민이 등을 돌린 지금 상황에서조차 금뱃지를 달겠다고 달려드는 눈먼 부나방과 같은 추한 모습만 보여주며 국민의 혈압만 잔뜩 올려놓은 것이다. 자기반성, 자기희생의 정신이라곤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는 이들이 다시 의회 권력자가 돼봤자 앞날이 뻔하다. 한국보수정치의 수치만 될 뿐이다.

이동관류가 지금 할 일은 명백하다. 권력해바라기가 아니라 탐욕을 내려놓고 겸허히 마음을 비우고 반성하는 것이다. 박근혜 위원장의 공천위는 혹여 통합이란 명목으로 반성해야 할 자들을 공천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기 바란다.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새누리당 공천이 국민의 뜻에 역행한다면 새누리당의 미래는 없다.



대표필진 - 박한명 -


출처 : 폴리뷰


박한명 / 폴리뷰 편집장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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