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안광주전라=박종덕 본부장) 통합진보당 순천의 김선동 국회의원이 21일 순천에서 4월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의 출마선언내용을 살펴보면 '정권교체' 와 '야권연대' 라는 용어가 수차례 들어가 있어, 김 의원이 야권연대를 얼마나 '학수고대' 하는지 알 수 있다.야권연대의 산물인 김선동 의원의 입장에선 이같은 입장은 어쩌면 당연하다. 군소정당의 후보로서 민주당의 무공천식 야권연대를 통해 이번에도 단일후보로 확정될 수 있다면, 김 의원 입장에선 또 한번의 행운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정치적행운' 은 한 번이면 족하다. 만약 김 의원이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집단 탈당사태를 불러일으킨 무공천식 야권연대를 이번에도 고집한다면 이것은 '과욕'이다.당시 휼륭한 자질과 자격을 갖춘 국회의원 후보들이 야권연대라는 미명하에 쓰라린 눈물을 흘린 사실을 김 의원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수도권이나 새누리당의 강세지역인 영남지역에선 야당이 힘을 합쳐야 여당을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야권연대의 필요성은 인정된다. 그러나 순천처럼 새누리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한 상황에선 야권후보가 당당히 자웅을 겨뤄 지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정당정치와 대의민주주의 원칙에 맞다.
이 점에 대해선 김 의원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이 지난 보궐선거처럼 무공천과 같은 방식을 고수한다면, 이는 정치인을 떠나 인간으로서 참으로 염치없는 짓이며, 김 의원 스스로가 자생력이 없는 정치인임을 자복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 때문에 지역에선 김 의원이 이번에는 그런 식의 야권연대에 기대지 말고 민주통합당 후보인 노관규 전 시장과 정정당당히 겨루기를 바라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김 의원의 정치노선과 노 후보의 정치노선은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역발전공약인 정원박람회의 경우 김 의원은 분명히 시민단체의 주장을 빌려 적자가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 후보는 그렇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노 후보는 정원박람회가 실패로 끝나면 정치를 접겠다고 내걸 정도이다.
또한 김 의원은 출마기자회견에서 "지난 3년 동안 순천시가 확보한 정원박람회 60억의 예산보다 많은 65억원을 짧은 1년의 의정활동 기간에 확보했다"고 주장했는데, 실제 그런 것인지 대해서도 명확한 토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이 출마기자회견에서 발표한 것 처럼 "순천시가 정부에 요청한 정원박람회 국비 총 149억원 중 125억이 확보되어, 이제 남은 국비는 고작 24억원에 불과하고, 이게 시장보궐선거로 낭비되는 예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금액" 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이번 기회에 정확한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한다.
특히 논란이 많은 정원박람회의 예산문제와 시재정적자 문제와 관련해, 김선동 의원은 "순천시장이 1년에 사용할 수 있는 순수시비 규모가 약 300억~350억 규모이고 순천시가 발표한 정원박람회에 투입시비는 850억대에 이르며, 또한 시민단체 분석으로는 정원박람회의 주 박람회장(4섹타) 기준, 1000억 이상 적자가 예상된다고 내다보고 있다"라고 주장한 점에 대해선, 진실규명이 필요한 사안이다.
이 문제에 대해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정원박람회를 추진했던 최고 책임자였던 노관규 후보의 책임있는 답변과 설명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김선동 의원은 노관규 후보와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다.
그런 다음, 김 의원의 주장대로 시장 직을 관둔 것에 대한 책임을 묻던지 말든지 해야 한다. 왜냐하면 노관규 후보는 정원박람회에 대해 더 큰 책임을 지겠다며 시장직을 사퇴했기 때문이다. 말이 사퇴이지, 그의 입장에선 상당히 고뇌에 찬 결단이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지역의 최대 현안사업에 대해 총선에 출마한 인사들의 입장이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면 지역민들 앞에서 정정당당히 자기의 입장을 밝히는 게 정치인의 도리다.
이런 입장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야권연대라는 방패뒤에 숨어 노관규 후보와 맞서기를 거부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비겁한 정치인의 전형이며,국회에서 최루탄을 까는 기개를 져버린 행동이다.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는 논리도 그런 점에서 마찬가지다.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연대보다 훨씬 수월한 게 있다. 야권통합이다. 연대가 아니라 아예 합치는 것이다.
통합진보당의 김선동 의원이 정권교체를 그리 학수고대 한다면 민주통합당과 합당하면 끝난다. 그것만큼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할 수단은 없다.현재 정국구도로 보건대, 야권이 합당해 새누리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면 정권교체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대목에 대해선 별 언급이 없다.그 이유는 당의 정강정책과 노선이 민주당과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아마도 정권교체보다 더 중요한 현실적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가령 원내교섭단체 같은 당세 확장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민주당과 합당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를 떠나 순천시민들은 김선동 의원과 순천시장을 지낸 노관규 시장간 한판 대결을 보고 싶어 한다. 정치소비자인 순천의 유권자들을 위해서도 이런 토론과 대결은 반드시 필요하다. 토론주제는 이왕이면 정원박람회을 놓고 끝장토론을 벌여 지루한 공방전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다른 주제도 상관이 없다. 상호토론을 벌여 판가름이 나야 한다. 이게 민주주의이고, 유권자인 순천시민에 대한 진정한 예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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