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의 정치적 동력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증오’와 ‘복수’로 정의할 수 있을 듯하다. 그가 한 몇 몇 발언들을 보자. "약체 정부라서 김대중 노무현이 당했던 온갖 수모를 깨끗하게 돌려드리겠다" "6월 국회가 개원되자마자 특검을 발동해서 현 정부의 행태를 깨끗하게 갈아엎겠다" "선관위 디도스 사건과 관련, 이 대통령의 책임이 밝혀지면 임기가 하루 남더라도 반드시 탄핵하겠다"(2012.1.15 전대)
현 정부가 민주주의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비판하는 문 최고위원의 입에서 나온 발언들이 하나같이 이렇듯 반민주적이고 시대착오적 정치 보복을 다짐하는 것들이다. 물론 정치보복을 주장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었던 넬슨 만델라는 ‘고백을 하면 용서하겠다’고 했다. 정치보복을 하자는 게 아니다. 민주적인 원칙을 지키자는 것이다. 법적인 문제를 확인하고, 확인한 후에는 법 절차대로 하자는 것이다. 곽노현 교육감을 괴롭히듯이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민주적인 원칙을 강조하는 정치인이 후보자 매수 행위를 통해 민의를 왜곡시켜가면서 교육감직을 탈취하다시피 한 곽 교육감의 범법행위는 무시하고 악의 무리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로 보는 왜곡된 시각은 심각한 사안이다. 이런 왜곡된 시각에서 나온 정치행위의 결과물 역시 사회를 바로 잡기보다는 왜곡시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문 최고위원이 말하는 민주주의가 99%의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것이 아닌, 그들만의 리그에서나 통하는 원칙이라면 그것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민주통합당이 강령 전문에 '99% 국민을 위한 정당을 지향한다'고 명시한 것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후보매수라는 악질 죄목으로 선거문화를 타락시킨 당사자 곽 교육감은 물론이고, 허위사실유포로 구속된 정봉주 전 의원,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미화의 대상이 결코 아니다. 이들이 좌초한 것은 보수세력과 현 정권의 음모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저지른 부정과 실패 때문이었다. 이런 진실을 외면한 채 정치적 반대세력에 대한 증오만을 키우고 복수를 다짐하는 것만으로 동력을 삼고 있는 문 최고위원의 정치적 행보는 아슬아슬하고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다.
따지고 보면 문 최고위원이 야권통합을 압박하기 위해 만든 백만 민란 운동도 결국 복수를 위해 시작된 셈이다. 노 전 대통령을 자살로 몰아간(?) 현 정부와 보수세력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는 야당이 총선과 대선에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겨야만 하고, 이기기위해선 야권통합이 필수불가결한 문제이기 때문에 소위 시민운동에 뛰어든 그다. 또 정치초년병인 그가 입문하자마자 제1야당의 2인자 자리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것도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증오심을 한데 끌어 모아, 문성근의 이름으로 그들의 복수심에 불을 붙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야당 제2인자의 정치인생이 이렇듯 증오심과 복수심으로 점철됐다는 것은 국민으로서 매우 불행한 일이다. 정치적 반대세력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와 복수로 시작되고 끝날 정치인생에 국민에 대한 사랑과 봉사가 낄 틈이 적기 때문이다.
문 최고위원이 만일 99%의 국민을 생각했다면 일방적인 한미FTA 폐기, 정권교체 후 남북국가연합 등의 주장도 함부로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한미FTA로 인해 실제 이득을 보는 국민은 그가 적으로 돌려세운 1%의 부자들이 아닌 99%에 속하는 중산층과 서민들이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피해를 받게 되는 일부 국민이 있다고 그 피해만이 한미FTA 실체의 전부인 양 선동하는 것도 국민 99%를 생각하는 야당 최고위원이 취해야 할 태도가 아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을 연이어 겪은 국민들은 문 최고위원의 남북국가연합 주장에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대다수 국민들은 남북간의 화해와 평화를 바라지만, 남한의 국민을 살해하고 도발을 일삼으며 우리 국민의 일방적 희생을 요구하는 북한의 오만한 태도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국민에게 보여준 문성근식 정치에는 증오와 복수 외에는 별다른 콘텐츠가 없다. “1% 너희끼리만 해쳐먹지 말고 나머지 99%도 어울려서 잘 살아야 한다”고 한나라당을 비난하기에 앞서 문 최고위원 본인 말대로 국민 99%가 어울려 잘 살 수 있으려면, 쉽지 않겠지만 자신을 정치적 거물로 키워준 토양인 증오와 복수를 버려야 한다. 친노와 종북좌파라는 1%의 토양에선 증오와 복수심을 양분으로 최대한 클 수 있었겠지만, 99%의 국민에게 통용되는 상식과 합리라는 보편타당한 민주주의 원칙 하에서는 현재의 문성근식 정치는 통할 수 없다.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한 정치초년병으로서, 그럼에도 막대한 권한과 책임이 있는 제1야당 서열2위의 정치거물로서 자신의 행보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성찰 없이 현 정권에 대한 증오와 전 정권을 위한 복수만을 앞세워 99% 국민을 허수아비로 만든다면 돌아올 총선에서 1차적으로 부산 시민들의 심판부터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폴리뷰 대표필진 - 박한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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