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안광주전라=박종덕 본부장) 4.11 순천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후보가 워낙 많다보니 그들의 일상을 일일히 보도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후보들의 주요 공약사항에 대한 비교 검토도 쉽지 않다. 공약이 '대동소이' 하기도 하지만, 대개의 공약들이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은 '통큰 공약'과 '통큰 정치' 를 선보인 후보가 있다.
윤병철 순천 시장 후보이다.
윤 후보는 지방자치가 만들어 낸 정치인이다. 필자는 그가 현역 3선 시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그의 시정활동을 유심히 지켜봤다. 사실 그는 시정활동 내내 노관규 전 순천시장과 대립각을 세운 인물이었지만, 3선이라는 관록이 말해주듯, 시정 현안을 꿰뚫고 집행부 견제역할을 충실히 했던 의원으로 평가받았다.
그런 윤 후보가 지난 25일 "큰 순천을 위해서는 시민중심의 시정정책 자문기구 설립과 지방공동자치정부, 순천형 사회적기업 육성하자" 라는 '3통(通) 시정' 공약을 제시했다.
시민들과 함께 시정정책자문기구 설립, 지방공동자치정부 수립, 사회적기업육성을 통한 일자리창출을 약속한 것이다. 자세한 세부사항에 대해선 좀 더 긴밀한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윤 후보가 밝힌 공약은 상당히 혁신적인 사안이자 '통 큰 공약' 인 것으로 판단된다.
시정정책자문기구는 물론 자문의 성격이긴 하겠지만, 시민들을 시정에 구체적으로 참여시키겠다는 것이며, 지방공동자치정부는 중앙정부에서 말하는 소위 '연정(聯政)'을 의미하는 것으로, 윤 의원은 시의회나 시정과정에서 갈라진 정치세력, 소위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겠다고 밝혔다.
필자는 지역에서 보수적 입장, 특히 '개혁적 보수' 입장에서 많을 글들을 써왔다. 때로는 호남지역 정서와는 부합되지 않은 측면이 있어 정치적으로 오해받기도 했으나, 특정정파의 독식구조에 항거한 불가피한 논지였다.또한 일부언론에서 순천시정에 대해 지나친 편파보도가 이뤄지고 있어, 이를 견제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굳이 비유를 들자면 '칼의 양 날'과 같다. 칼이 음식물을 자르기 위해선 양날이 있어야 하듯이 한쪽 날에는 '합리적진보'와 다른 한쪽에는 '개혁적보수' 라는 날이 동시에 존재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양날은 칼날에 모아져 힘을 주어 내리쳐야만 원하는 음식물을 자를 수 있다.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보수는 결국 하나로 모아져 칼날을 이루지만, 칼의 양측면에 따로 존재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평소 '합리적진보' 인사로 분류되는 윤 의원이 진보와 보수 양측을 모두 아우르겠다는 주장에 대해선 일부 사람들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사회통합을 강조했던 윤 후보의 이런 주장에 충분히 공감한다.
마지막으로 윤 의원이 강조한 '사회적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공약 역시 필자가 지난해 관심을 갖고 취재했던 영역으로 결국 이 문제는 '양질의 일자리창출' 이 핵심 관건이다.
주지하다시피 지금 국가경제는 물론이고 순천지역경제도 마찬가지로 '고용없는 성장' 때문에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다.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솔직히 순천대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지역에서 일할 기회가 없다. 광양의 포스코와 일부 협력업체를 제외하고는 양질의 일자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율촌산단에 입주한 일부 기업들이 그나마 신규인력을 충원하고 있으나, 이 역시 극소수 한정된 직종에 불과하다. 결국 순천 뿐만아니라 전남 동부권 아니 광양만권의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 서울로 향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한 다양한 해법이 있겠지만, 사회적기업의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그나마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게 필자의 연구결과 였다. 그러기 위해선 창업지원센터와 같은 기관의 육성도 필요하겠지만 기업유치와 같은 현실적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여건조성에 윤 후보가 앞장서야 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이런 여건조성에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박람회를 통해 전후방효과를 누릴 산업에 대한 창업을 육성하고 지원해야 한다. 정원박람회를 통해 조경산업은 물론 산림,한방,약초,관광, 화장, 문화, 생태교육,환경 등 관련 산업이 계속해서 창업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관련 산업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최근 '순천만 PRT' 를 놓고 근거없이 반대를 하거나 사업재검토를 주장하는 일부 후보의 주장은 온당치 않다. 순천만 PRT는 포스코가 국내최초로 시범되는 사업으로 이 사업이 성공하면, 포스코는 이 시범 사업을 통해 전 세계 주요도시에 진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순천만은 전 세계 주요도시에 홍보될 수 있으며, PRT 제조생산 공장이 순천에 들어설 수도 있을 것이다.
가령 ' PRT' 라는 '무인궤도택시'는 국내에 선보인적이 없는 새롭게 등장한 신제품이다. 주요부품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런 새로운 물건을 국내에서 만들기 위한 신기술은 바로 창의적인 교육과 연구에서 비롯된다. 경제학자 슘페터가 강조한 '기술혁신'인 것이다.
창의적인 교육과 연구는 그런 '기술혁신'에 대한 풍토가 조성되어야만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선 순천시장이 그런 '기업가정신'이 발휘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는 리더십을 발휘해야만 한다.
그 결과 만들어진 신제품은 신시장을 만들고, 신시장은 신성장을 만들어 낼 것이며, 다시 신성장은 신고용과 신세수를 창출하게 할 것이다. 결국 순천시장의 리더십과 창의적인 교육이 고용을 창출하고 순천시를 잘 살게 할 수 있는 것이다.이게 바로 경제의 선순환구조이다.
결과론적으로 '순천만 PRT' 는 순천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순천에 그런 산업이 육성되면 적어도 수백개에서 수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고, 이를 통해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실현할 기회가 오는 것이다.
윤 후보가 내건 '통큰 공약' 의 비전이 바로 이런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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