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억 국민 혈세 쏟은 광양 원부자재수급센터 '논란'... '용두사미' 탁상행정의 전형
(데일리안광주전라=박종덕 본부장)지난 2010년부터 3년간 국비와 시비를 합쳐 30억 원의 돈을 투입해 운영중인 '광양 국제 원·부자재 수급지원센터(이하 센터)' 센터장의 몰염치한 행동이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며 센터의 성공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 CBS보도에 따르면, 센터장은 관용차를 승용차로 개인용도로 운행하다 적발돼 180만원의 환급조치를 당하면서 물의를 빚은데 이어 이번에는 9천만 원의 연봉이 적다며 연봉인상을 요구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강모 센터장은 연봉 9천만 원에 업무 추진비 350만 원, 광양읍에 혼자 쓸 수 있는 원룸(보증금 2천만 원)이 제공되고 있다. 순수 연봉만 치면, 7천 415만 2천 원(인구 15만 명 이하 기준)을 받는 광양시장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의 고액연봉자에 해당된다는 게 CBS의 주된 보도내용이다.
일이 이렇게 확대되자 센터측은 이를 무마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보도자료를 통해 업무성과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이미 지난해 여름에 체결한 MOA등 각종 투자유치협약을 재방송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성과가 실제로 가시화 될지에 대한 의문이다. 지난 2007년 말 광양항 배후부지에서도 그와 똑같은 행사가 이미 개최된 바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에도 그런 성과가 구체화되지 않고 이런 말잔치로 끝난다면 이는 광항활성화를 핑계로 국민의 혈세를 축내는 것이고, 나아가 그런 센터를 만들고 센터 운영에 관여한 광양시 관계자도 그에따른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3년전 광양항 석재물류센터 개장 대대적 홍보...나중에 알고보니 '속빈 강정' 에 불과
일각에선 이미 지난 2007년도에도 로지스올이란 회사가 광양항에 석재가공센터 건립을 통해 광양항 활성화를 시도했지만 이미 실패한 사례가 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사업추진을 하는 이 프로젝트가 제대로 성공할지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있다.
2008년 광양항 동측배후부지에 본격 개장된 석재물류센터도 개장식을 앞두고 광양시는 보도자료를 내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석재를 광양항에 집중시켜 맞춤형서비스 및 차별화된 물류서비스를 통해 수요자의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단순 가공을 거쳐 상품의 신뢰도와 브랜드가치를 높여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로지스올 그룹의 서병륜 회장은 “석재물류센터가 가지는 의미는 단순한 화물유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광양항의 물류시스템을 보다 강화함으로써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광양항의 활성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딩시 언론에선 광양시 보도자료를 인용, "중국의 샤먼, 다렌 등에서 광양항으로 수입된 석재를 단순가공을 거친 후 국내는 물론 일본, 동남아, 유럽 등지로 수출하기로 하고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할 경우 광양항은 석재 수출입 화물의 메카로 자리 잡아 화물유치량도 연간 3만TEU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석재수입상의 외면으로 완전히 실패, 속빈강정이 되고 '용두사미'로 끝나고 말았다. 그러나 광양시에선 누구하나 이 문제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조차 없다.
광양국제원부자재수급센터는 실무경험 전무한 연구원들이 모여 만든 아마츄어 집단
2010년 센터의 설립목적은 전산을 통해 원부자재 수출입 무역거래를 지원하기 위한 '수출입오퍼상'과 같은 개념으로 전산상의 무역거래 지원시스템 구축이 주목적이었다.
이를 통해 실제로 무역거래가 이뤄지면 이왕이면 광양항을 통해 수출입물동량이 오갈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센터설립의 주목적이었다.
그래서 센터명도 '광양국제원부자재수급지원센터' 로 지었고, 그러다보니 센터의 소장을 비롯한 임원 모두 무역실무 경험이 전무한 전산요원 출신 연구원들이다.
그런데 무역실무 경험도 전혀 없는 인사들이 세계석재시장의 주요 거점이 된 중국의 광산회사나 석재협회를 방문해 석재가공공장 투자유치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센터의 설립목적은 석재가공공장 투자유치가 아니라는 점이다.엄밀히 따지자면 투자유치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나 여수광양항만공사내 마케팅팀 같은 기관들이 해야 할 일이다
한-중FTA가 추진되고 있는 마당에 중국의 석재회사나 석재협회가 광양항에 석재가공공장을 두고 내수시장을 겨냥해 영업과 수출입에 나설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지만, 일단 센터 설립 취지와는 관계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광양항배후부지 국제석재도매시장 개장 실패하면, 담당 공무원에 구상권 행사해야"
센터측은 최근 언론보도자료를 통해 이미 몇 개월이 진척된 석재물류사업에 대해 사업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홍보하고 있다.
센터측은 광양항 서측배후부지에 16만㎡ 규모의 국제석재도매시장을 짓기 위해 현재 중국 랴오닝성 석재협회와 투자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투자비 130억 원 중 37억 원은 국내 투자유치기관인 인베스트 코리아에 1차 투자신고를 완료했고, 상반기 중 2차 투자도 신고할 예정으로 이러한 투자유치가 성사되면 연간 2만5천 TEU의 물동량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또 염료감응 유리공장유치도 국내 굴지 대기업 계열사와 한․중 합작 사업으로 중국 현지와 협상 중에 있다고 했다.
과연 이 계획이 타당성이 있고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사안일까?
이 문제와 관련, 대한통운 관계자인 Y씨는 "국내수요업체가 필요한 사양을 중국의 석재가공공장에 발주하면 그곳에서 가공돼 수입되고 있는 마당에 국내에 단가가 맞지도 않은 석재가공단지가 들어설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다른 석재산업관계자는 "중국이 세계석재산업을 중국이 석권한 이유는 원석 광산이 나오는 것도 있지만 저렴한 인건비, 엄청난 석재시장, 석재가공기술이 발달로 한국서 주문하면 중국서 바로 제작해 국내수요를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광양항 주변도시의 석재내수시장이 지나치게 작다는 것도 성공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중 하나다. 이 때문에 광양항이 석재뿐만 아니라 이런 원부자재 수출입 물류기지로서 여건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회의감을 갖고 있다.
광양항 동부익스프레스에 근무했던 물류전문가인 한 인사는 "광양시가 중국의 석재가공공장을 유치하겠다는 것이 목표이지만 과연 제대로 추진하고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야지, 만약 이번에도 제대로 추진이 안돼 실패한다면 담당공무원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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