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10일 ‘사람 물갈이’ 중심의 한나라당 쇄신 방향과 관련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제3신당인 ‘국민생각(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를 하루 앞둔 박 이사장은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와 함께 여의도 모 호텔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람만 바꾼다고 쇄신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이사장은 “민주당도 마찬가지고 권력투쟁이든 대의든 대한한국 국회는 이런저런 구실로 사람을 하도 바꿔서 항상 국회의원 중 초선비율이 50~60% 넘었다”면서 “그렇게 해서 초선들 데려다 놓으면 1년 동안은 배우느라, 시간 낭비하다 2년 지나 감 잡고 국회 생산성은 현격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정치권을 왜 거부했을까’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것”이라며 “개인이 몇 사람 거부한 것 아니고 한나라당을 대표하는 정치 컨셉이 이 시대와 맞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통합에 대해서도 “통합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단지 ‘권력 나눠먹기형’ 선거 전략일 뿐”이라며 “민주당이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게 아니니 감동이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종인 한나라당 비대위원이 주장해 최근 논란이 됐던 정강·정책에서 ‘보수’ 표현 삭제 논란과 관련해선 “한나라당은 보수 가치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확장시키지 못해 위기가 온 건데 그걸 버리겠다면 가치지향을 끝내고 앞으로 이익집단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 역시 “백날 사람만 바꿔봐야 안 된다”면서 “한나라당 쇄신은 ‘박근혜 1인 정당’으로 거꾸로 돌아가는 것이지 그게 무슨 쇄신이냐”고 힐난했다.
김 위원에 대해서도 “뇌물수수 전력에 헌정사상 비례대표를 네 번이나 한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느냐”면서 “김종인 씨는 대한민국 기회주의의 달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요즘 신문을 보니 한나라당은 와해되는 것 아닌가. 조만간 큰 판이 벌어질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는 박근혜 밖에 없다고 해서 박근혜 위원장을 구원투수로 내세웠지만, 일련의 상황들을 보면 박근혜 위원장은 쇄신의 주체가 될 수 없음이 확인된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내년 총선 목표, 200여 곳 출마에 7~80석 당선”
박 이사장과 장 대표는 각종 현안에 대한 거침없는 쓴 소리에 비해 정작 ‘국민생각’의 행보와 관련해선 상대적으로 말을 아꼈다.
본인들의 의기투합에 대해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결합’이라고 표현한 이들은 내년 총선 목표로 “200여 곳의 후보에 70~80석의 당선”이라고 밝혔다.
‘국민생각’은 7대 국정과제로 ▲북한 개발계획 수립 ▲헌법적 가치 수호 ▲돈 봉투 등 정치부패척결 ▲이념과 지역패권에 기초한 양당구조 혁파 ▲대기업과 중소기업 및 자영업 상생구조 마련 ▲분배개선 5개년 계획 수립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지속가능한 생태공동체 지향 등을 제시했다.
박 이사장은 “여든 야든 열려 있다. 장을 여는 게 목표”라며 “기존에 정치하는 분들도 모셔올 것”이라고 대대적인 정치권 인사 영입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정몽준 전 대표를 비롯해 ‘박근혜 체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친이계 일부가 집단 이탈해 ‘국민생각’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민생각’ 관계자는 “지금은 벼락이 치고 천둥이 치는데 곧 비가 오지 않겠느냐”며 “(한나라당의) 대선주자급에서도 (당에) 기웃거리는 이들이 있는데 한두 명이 아닌 복수”라고 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당의 공천심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돼 공천 탈락자들이 발생하게 되는 시점부터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장 대표는 “(한나라당 인사와 공천탈락자들이 대거 들어오면) 당 취지가 없어지기 때문에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해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또 당의 간판인 본인들의 비례대표나 지역구 등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시기상조”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국민신당’은 11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하고 내달 중순 창당을 목표로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한다.
국민생각 창당준비위에 따르면 박계동 전 국회사무 사무총장과 배일도 한국사회발전전략연구원 대표, 김용태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과 민주당 출신 전직 국회의원 10여명이 신당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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