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토끼풀 소녀에게, 김정일의 죽음을 전하면서

  • 등록 2011.12.20 22: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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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풀 소녀에게/ 정재학

향란이라 했던가, 그 처녀는

토끼풀을 뜯어 먹어야 했던 23살의 처녀는 소녀였다.

자라지 않은 키, 자라지 않은 발, 자라지 못한 얼굴에서

우리는 소녀를 읽었다.

그 소녀를 지배하는 것은 배고픔

결국 토끼가 되어야 했던 소녀는 먹이에 대한 갈증을

풀지 않았다.

지도자 동지의 캐비어 놓인 식탁으로부터

그 기름진 폭악과 배신으로부터

보다 먼 거리에 살던 소녀는 날마다 토끼풀을 뜯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앞서간 어머니를 따라 소녀는 8월 조국의 식탁을

떠났다.

토끼가 되어 두 귀 쫑긋거리며

먹지 못한 풀꽃반지는 머리에 이고 청산을 넘어 조국을 떠났다.

죽음, 그녀는 그것으로

배고픔보다도 풀꽃보다도 더 푸르고 간절한 자유를 얻었다.

기억하는가 우리는, 향란이라는 처녀아이의 죽음과 자유에 대해서&hellip;

2011년 12월 20일 / 정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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