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안철수는 자신에게 쏟아질 검증의 부담을 떨치며 투표 이틀 전에야 박원순을 지원했습니다. 박원순의 땡깡에 얼러주듯 A4용지 두 매 분량의 편지와 "잘 되기 바란다"며 높은 투표율을 기대하기도 했는데요.
일단, 안철수 '효과'부터 생각해보죠. 10월 14일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박근혜를 앞서는 지지율을 기록했던 인물이라면 직접 발로 뛰며 전국을 누비는 박근혜만큼의 영향력을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 행사해야 하는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첫째, 적극적이지 않은 '지원'은 도움이 아니라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불러오게 될 것.
박원순의 땡깡만 없었어도, 대충 3% 정도의 투표율 상승 효과는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현재로는 오히려 박원순의 땡깡에 억지춘향겪으로 나섰다는 걸 국민은 알고 있습니다. 화답하는 형태가 아닌 억지로 끌려나온 형태로는 국민을 감동시킬 수는 없죠.
둘째,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반짝 스타가 누굴 '지원'할 역량이라도 되는가?
처음부터 안철수가 박원순을 지원했다면 오히려 지지율은 곤두박질 쳤을 거라고 저는 잘라 말할수 있습니다. 검증의 정도는 뒤로 하고라도 안철수가 보유한 '컨텐츠'가 약하기 때문이죠. 정치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으며 어떤 비젼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다수의 국민은 모르고 있는 상태란 겁니다. 무슨말이냐 하면요, 안철수가 지금 나서는 폼만 잡는 것은 '차기대권'에 대한 노림수는 일단 없는 것이란 제 판단입니다. 아마, '멘토' 역할만 하게 되지 않을까요? 만약, 박원순이 당선 된다면 그 다음은 '손학규'에게 대선을 양보하거나 '유시민'에게 양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철수가 적극적인 박원순 지원에 나섰다고 해도 별로 할만한게 없었습니다. 티비토론에 나가는 것은 하나의 준비도 없이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했을 때와 마찬가지인 관계로 불가능 하고, 시민들과 스킨십에 나서기는 '교수신분'상 어림도 없죠. 다시말해서, 안철수는 처음부터 나설 수도 나설 것도 없는 인물이었다는 결론입니다.그냥 딱 바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죠.
셋째, 안철수 역시 박원순 당선의 공을 손학규에게 넘기기 싫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합니다.
물론, 박원순이 이겨야 가능한 얘기겠지만(자기들은 유리하다고 판단 하고 있을 테지만) 안철수가 지원에 나서지 않은 상태로 목이 쉴대로 쉬어버린 손학규만 주목 받는다면 힘들게 이긴 선거판일 경우 안철수에게 화살이 날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기 보신에 열중했던 안철수란 이미지까지 덤으로 말이죠. 그래서, 안철수는 이틀 전에 지원을 재확인하고 현재 모습과 같은 '쇼'를 펼친 것입니다. 박원순이 당선된다면 처음부터 무진장 뛴 손학규보다 이틀전에 반짝 얼굴내민 '안철수'덕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만약, 5% 이상 나경원이 패하거나 한다면 안철수효과는 상당했다고 저 쪽 언론들과 빅마우스들은 떠들어댈 겁니다. 그래야만, 민주당 난닝구들이 대성통곡하는 판이 완성된다는 의미기도 하죠.
그런데, 나경원이 이긴다면 안철수로도 구도를 타파하지 못한 범야권은 서로 달려들어 싸우게 되어있습니다. 반이명박은 맞는데 어떻게 실패한 전시장의 보궐선거에서 그냥 야권도 아니고, 범야권과 시민단체까지 하나되어 맞섰는데 졌다면 패배의 책임을 서로 전가하려 할 것입니다.
저의 예상은 투표율 48%에 나경원 51% 박원순 48% 정도로 약 3~4% 차이로 결과가 갈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쇼'에 싫증난 표심은 투표장을 찾지 않을 것이고, 민주당 난닝구들은 박한명님이 그만큼 가르쳐 줬으니 통곡하지 않으려고 되려 '나경원'을 역선택하는 결과도 없으리란 보장은 없죠. 트위터로 인증샷 찍어올리고, 이외수, 공지영, 그리고 별 유명세도 없는 연예인 몇 데려다가 죽은 노무현 깨워대고, 민주화 떠벌이고, 변화를 부르짖어도 선거는 '현실'입니다. 전국 투표도 아닌 '서울'이라는 크지만 한정 된 선거에서는 결코 '결집력'을 무시할 수 없을 거예요. 보수가 나경원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반 박원순'을 택한다는 말입니다.
선거가 치러지는 요일이나, 8시까지 투표가 계속 된다는 점에서 범야권은 자기들이 유리할지 알겠지만 택도 없는 소리죠. 이번 선거는 결국, 박원순이 쓰잘데기 없는 땡깡을 부려서 전도가 유망한 안철수까지 관속으로 데려가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거창하게, '애국심'은 안 찾을께요. 판도가 그렇다는 소리죠. 나경원은 박근혜 효과를 톡톡히 보고, 박원순은 안철수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결론입니다.
왜냐고 묻는다면, 당신에게 나는 거꾸로 묻고싶군요. 오늘 박원순 지원 의사를 재확인한 안철수 때문에 '박원순'을 선택할 마음이 강하게 생겼느냐고.
투표에 관심없던 당신이 안철수가 환하게 웃어주는 얼굴을 보였으므로 꼭 투표할 거란 믿음과 신념이 생겼느냐고! 하하.
인터넷 폴리뷰 대표필진 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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