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전 차관이 재직했던 ‘한국일보’에서는 9월 23일 2면 ‘밝힙니다’를 통해 “이 회장이 21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2년 가을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한국일보에 재직할 때 전동차 홍보 기사를 써준 것에 감사하는 표시로 3000만 원을 건넸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 이 회장의 주장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측은 “신 전 차관은 이 회장이 돈을 처음 줬다고 주장한 2002년 10월 논설위원으로 재직 중이었고, 2003년 1월~2004년 1월 정치부장을 거쳐 부국장으로 승진한 지 2주 만인 2월9일 퇴직했다”며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처음 돈을 건넸다고 주장한 2002년 10월부터 2003년 말까지 이 회장 및 해당 기업에 관한 한국일보 기사는 한 건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국일보’는 “다만 2004년 1월 1일부터 퇴직 전날인 같은 해 2월8일까지 SLS의 전신인 ‘디자인리미트’와 관련된 기사로서 ‘전동차 시장 경쟁체제로(1월10일자 13면)’, ‘전동차 독점공급 깨져 예산 절감(1월26일자 14면)’ 제목의 기사 두 건이 게재됐으나 이는 같은 시기에 다른 언론사들도 대부분 보도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측은 “신 전 차관이 이 회장한테서 실제로 금품을 받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고, 금품수수 여부는 사법당국의 조사를 통해 진위가 가려질 것”이라며 “다만, 그와 관련해 이 회장이 주장한 홍보성 기사가 당시 게재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사검색 사이트 ‘www.kinds.or.kr'에서 2002 1월 1일부터 2004년 4월 1일까지 이 회장이 경영하던 (주)디자인리미트를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모두 17건의 기사 리스트가 뜬다. 첫 기사는 경향신문의 ’독점 무너진 전동차 시장 1량 당 3억 이상 내린다‘이다. 기존의 로템의 독점구도에서 (주)디자인리미트가 가세하여 시장가격이 내려간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는 경향신문 이외에 국민일보, 내일신문, 서울신문, 한국일보 등이 보도하였다.
그뒤 2004년 2월 6일 서울신문은 ‘로템 전동차 낙찰 가능성’이라는 기사에서 (주)디자인리미트가 자격 미달로 입찰에 탈락했다고 보도했다. 2월 17일에는 문화일보, 서울신문, 국민일보가 로템으로 결정난 입찰이 불공정하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한국일보에서는 2월 19일자에 (주)디자인리미트 측의 주장을 인용 "최근 서울 지하철 2호선 교체사업 입찰결과, 전동차 1량 당 가격이 당초 예상가인 12억원에서 7억9,100만원으로 하락했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경쟁체제가 계속된다면 5년간 6,000억원 이상, 전기기관차까지 합하면 1조원 가량의 국가 예산을 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 측의 주장과 기사 검색을 통해 확인한 결과, 신재민 차관이 논설위원과 정치부장, 부국장으로 재임했던 시절에 한국일보에서 (주)디자인리미트) 관련 홍보성 기사를 게재한 바는 없다.
동아일보, 2월 17일자 한국일보 기사 문제삼아, 신 전 차관은 2월 9일 퇴직
다만 2월 17일자 기사에 대해서는 동아일보에서 “2월 17일 한국일보 10면에는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입찰 뒷말, 로템 최종 선정…탈락업체 반발’이라는 200자 원고지 5, 6장 분량의 기사가 게재됐다. 이 기사는 관련업계에서 부실심사 의혹이 일고 있다는 내용으로 디자인리미트의 입장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 기사는 한국일보에만 반영되었”고 의혹을 제시했다.
그러나 동아일보 측의 의혹 제기와 달리 같은 날 문화일보에서도 ‘2호선 전동차 입찰 불공정의혹 - 공고에 없던 공장실사...서류심사도 부실’이라는 유사한 기사를 내보냈다. 또한 한국일보 측의 주장대로 신 전 차관은 기사가 게재되기 전인 2월 9일에 퇴직했다. 언론사 간의 경쟁의식을 감안해본다면, 이미 퇴직한 신 전 차관이 조선일보로 적을 옮긴 상황에서 한국일보 측에 영향력을 발휘해, 기사를 게재하도록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국철은 회장은 신재민 전 차관 외에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에게도 수백만원대 향응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 측은 또 현 정권 실세들에게 많게는 30억원의 금품을 전달하고 자회사를 주었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자칫하면 현 정권 최대 비리 스캔들로 비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검찰 수사 이외에 가장 빠르게 확인해볼 수 있는 기사검색에서 이 회장 측보다는 신재민 전 차관 측의 주장이 사실관계에 더 적합하다는 점에서, 신재민 전 차관 측의 항변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신재민 전 차관은 “기사를 검색해보면 알 것 아닌가”, “빨리 검찰에서 수사하라”며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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