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상공회의소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일부 광양시의원들이 보여준 소지역이기주의 언행 때문에 논란이 됐다.
심지어 회장 선출과정에서 광양시의회 의장이 회장으로 거론된 순천출신 인사에 대해 광양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의사를 강력히 내세웠다고 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장과도 이 문제로 입씨름이 있었다고 한다. 이쯤되면 그런 주장을 펼친 분들은 소위 '맹목적 소지역이기주의자' 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일단, 대법원의 판단에 의해 어쩔수 없이 순천광양상공회의소로부터 분리되는 우여곡절을 거친 광양상공회의소가 출발 하기전부터 광양시의회 하부조직 취급을 받은 것 자체가 온당치 않다.
게다가 이런 소지역이기주의를 앞세운 광양시의회의 일부 의원들이 지역경제계 인사마저 좌지우지 하려는 태도는 요즘 문제가 되는 '표퓰리즘' 폐해와 다를 바가 없다.
더 큰 문제는 지역의 이런 정치지도자들의 우매한 태도는 광양뿐만아니라 광양만권 전체 발전을 더디게 할 소지가 있어 심히 우려된다는 점이다.
지역발전은 대개 인구수와 그 맥을 같이 한다. 현재 15만명에 조금 못 미치는 광양시의 인구는 소도시행정 수준밖에 안된다. 15만명이 넘어야만 그나마 제대로 된 행정이 가능하지만 아직 그렇치 못한 게 광양의 현실이다.
게다가 15만명에 달하는 광양시민의 70%가 외지에서 온 분들이다. 토착민이 30%이고 70%는 타지에서 오신 분들이 대다수 주민을 형성하고 있는 광양시는 토착민보다 오히려 외지분들을 위한 정책적 고려를 해야 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경제계 대표 인사를 선출하는 자리를 놓고 시의회 의장이 광양출신 인사 운운하는 것은 광양시가 지역연고만을 고집하는 배타적지역으로 낙인찍히기 쉽상이며, 결국 광양을 인구 15만명이 머무는 지방소도시로 영원히 머물게 할 소지가 크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되는 사항이다.
이성웅 광양시장의 민선 4기 시정모토는 '30만 자족도시' 건설이었다.
이를 위해 광양시가 다른 주위도시들보다 교육환경 개선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광양시가 이런 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앞장선 이유 역시 교육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외지인구 유입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사실상의 인구유입 정책이었던 셈이었다.
교육환경이 개선되고 지역에서 명문고가 육성됨에 따라 외지에서 인구가 유입될수 있을 것이란 기대속에서 막대한 돈을 투자한 것이었고, 광양시가 순천대학교와 같이 세계적인 공대 설립을 추진했던 이유도 결국 이런 점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지 인구 유입에 앞장서고 그런 외지인들이 지역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제도마련과 풍토개선에 앞장서야 할 지도급 인사가 지역연고를 고집해 배타적태도를 취한다면, 이는 광양시 발전을 가로막는 행위나 다름없다.
광양과 같은 항만도시는 개방적사고를 통해 외부문화를 받아들이고 그들과 조화롭게 사는 여건조성을 해야 하며, 지도급 인사들은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개의치 않고 지역민과 융합하는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한다.
아울러 광양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광양시민들이 광양만권 선도도시로 커나갈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의식함양에 앞장서야 한다.그리고 그 요체는 지역민들이 '광양보다는 광양만권' 이라는 사고를 갖추는 데 있다.
여수mbc가 지난 6월 지역 행정구역 통합과 관련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도 이런 점 때문이다.
당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9년과 달리 광양시민의 절반 가까이 통합에 적극 찬성했다고 한다.
지난 번에는 순천대학교 광양공대 신설이 좌절됨에 따라 광양시민들의 상당수가 순천과의 통합에 결사반대했지만 지금은 예전과 달리 통합에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같은 조사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여수-광양' 을 연결하는 '이순신 대교' 개통이다.
이순신 대교가 개통함에 따라 순천-광양-여수는 광양만을 중심에 두고 사실상 하나의 생활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이제는 광양시민들이 인정하고 '도시통합'이 '시대적대세' 라는 것을 받아들인 것이다.
지금 광양만은 여수화학산단과 이어진 이순신대교를 기점으로 동측으로는 하동과 남해에 걸쳐있는 대송 조선산단부터 포스코 광양제철소, 여기서 다시 5km에 이르는 광양컨테이너부두와 이어지는 황금산단과 초남산단에 이어 순천의 율촌산단까지 수백만평의 산단이 잇따라 조성되고 있다.
그리고 광양만에서 다시 방사형 모양으로 도로가 뻗어가고 그에따른 신흥도시가 형성되고 있으며, 광양만 주변을 따라 3개시를 잇는 순환형교통체계가 건설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되는 지역이 광양과 순천의 경계영역인 신덕지구이다.신대와 덕례를 합친 이 지역은 진작부터 통합도시 청사가 드러설 지역으로 예견됐으며, 미래의 광양만권의 운명을 결정짓는 지역이 될 것으로 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순신 대교 개통으로 인구유입이 가장 활발히 이뤄질 지역 역시 신덕지구가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여수산단이나 황금산단. 율촌산단에 종사하는 분들이 출퇴근 교통거리나 문화적혜택을 동시에 누리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광양만권은 이순신 대교가 개통함에 따라 순천-여수-광양은 사실상 단일경제권으로 묶어지고 광양만을 중심으로 한 교통체계와 정주여건이 구축돼 100만명이 거주하는 국제도시로 부상할 가능성이 매우 큰 지역이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광양시의원들은 광양시민들의 지역통합에 대한 바람과 요구를 거스린 채 이상스러울 정도로 배타적태도를 고집하고 있다.
이미 도시통합은 돌이킬수 없을 정도의 시대적과업이자 대세가 됐지만 이런 시대적변화는 외면한 채 오로지 지역구 지키기만 연연해 통합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앙의 핵심인사가 도시통합문제와 관련해 지금 시점은 광양시가 '통합' 이라는 시대적흐름에 적극 동참해 어떤 실리를 찾을 것인지를 연구하는 게 훨씬 현명하다는 조언이 떠오른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글/박종덕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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