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미화씨가 25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의 시사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약 40일 전에 김미화의 행보를 정확히 예측한 언론 보도가 있어 눈길을 끈다.
김미화는 이날 오후 2시께 자신의 트위터에 “이젠 제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 판단했습니다”면서 “마지막 인사를 이렇게 서둘러 드리게 될지는 저도 몰랐습니다”며 프로그램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주간 미디어비평지인 <미디어워치>는 지난 3월 16일자 분석기사 "열기 더해가는 4.27 재보선, ‘김제동 변수’에 시선집중, 김제동-김미화 등 ‘자폭테러’ 성공시 판세 급변"에서 김미화씨가 재보선을 앞두고 좌파진영의 세 결집을 위해 자진사퇴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매체는 지난 2009년 10월 재보선과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직전에 방송인 김제동씨의 하차가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친노성향 연예인 김미화 역시 김제동과 유사한 ‘자폭테러’를 할 가능성이 높은 인사다. 김미화는 지난해 7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KBS에 연예인 블랙리스트가 있다”며 근거 없는 정치공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때에는 KBS측에서 블랙리스트설을 즉각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기에 파장도 최소화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 중인 김미화가 이번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외압 때문에 더 이상 방송을 할 수 없다’며 스스로 하차한다면, 실제로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려워진다"며 "이 경우 한나라당으로서는 사실 여부를 떠나 반박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선거 지원유세나 공약보다도 정치성향 강한 두 연예인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안타까운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김미화의 '재보선 직전 사퇴'를 정확히 예견한 <미디어워치> 3월 16일자 기사 원문이다.
제목 : 열기 더해가는 4.27 재보선, ‘김제동 변수’에 시선집중
부제 : 김제동-김미화 등 ‘자폭테러’ 성공시 판세 급변
4.27 재보궐선거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역별로 경선 일정을 잡는 등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다.
선거 판세는 어느 한쪽도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대 격전지인 강원도지사 선거에서는 ‘강원도 수복’을 노리는 한나라당과 ‘이광재 동정론’을 앞세운 민주당과의 접전이 예상된다. 경남 김해을에서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 인지도 및 인물경쟁력에서는 나쁘지 않으나 이곳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관계로 표심이 원천적으로 한나라당에 불리하다는 문제가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기 분당을에서도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출마를 강행할 경우 접전이 점쳐진다.
이런 가운데 선거 막판에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돌출 변수’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10월 재보선과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제동 변수’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추정된다.
2009년 10월 재보선 당시 한나라당은 지역구 5곳 중 2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으며, 승리가 예상됐던 경기 수원 장안을에서도 막판 역전패를 허용한 바 있다. 당시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의 사후 분석에 따르면, 수원 장안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김제동 하차’였다. 선거를 2주 가량 앞두고 연예인 김제동씨가 ‘KBS 스타골든벨’에서 돌연 하차한 뒤 정치권에서는 “김제동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에서 사회를 봤기 때문에 보복성으로 하차한 게 아니냐”는 외압설이 제기됐다. 두 사람의 하차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논란이었다. 이것이 젊은층의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재보선 패배의 주범이었다는 게 여의도연구소의 분석이었다.
이때는 실제로 김제동이 KBS에서 하차한 상황이었기에 사실관계를 떠나 민주당의 정치공세가 설득력을 얻었고, 선거전에서도 위력을 떨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선거 직후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의 절반가량(45.7%)이 “하차논란이 투표에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김제동, 지방선거 이틀 앞두고 ‘자폭테러’ 성공.. 이번에도?
‘김제동 변수’는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도 위력을 떨쳤다. 김제동은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케이블방송 Mnet에서 자진 하차를 선언했다. 그는 Mnet에서 추진 중이었던 ‘김제동 쇼’의 진행을 맡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고, 그의 소속사인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는 6월 1일 “김제동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진정성을 다해 준비한 프로그램인 Mnet의 ‘김제동 쇼’의 진행을 맡지 않을 것임을 알려드린다”며 “방송 편성 여부를 두고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뒷배경에 ‘예민한 정치적 상황에 대한 고려를 누군가 하고 있지 않나?’라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외압설을 제기했다. 지방선거 승리에 목말랐던 좌파매체들과 좌익 네티즌들은 기다렸다는 듯 ‘외압설’을 확대재생산하며 반(反)MB-반(反)한나라당 여론몰이에 나섰다.
그러나 2009년 10월과는 달리 2010년 6월의 하차는 김제동측의 ‘자진 하차’였으며, Mnet측도 “우리가 김제동씨를 하차시킨 것도 아니고, 6월 방송개편 이후부터 편성을 시작하겠다고 수차례 밝혔는데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즉 김제동측에서 선거를 앞두고 근거 없는 외압설을 주장하며 하차하는 ‘자폭 테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노무현재단’ 역시 김제동의 자진하차 직후 외압설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김제동측의 선전선동을 도왔다. 트위터-아고라 등 좌파세력이 장악한 인터넷 공간에서도 김제동측의 논리만 집중적으로 부각됐다.
이처럼 두 번의 선거에서 재미를 본 김제동측으로서는 접전이 예상되는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도 선거 막판에 ‘자진 하차’라는 고육지책의 초강수를 던짐으로서 민주당과 좌파진영의 선거 승리를 지원사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제동-김미화 자진 하차 후 여론몰이시 한나라당 속수무책
현재 김제동이 맡고 있는 지상파 TV프로그램은 MBC ‘7일간의 기적’과 SBS ‘밤이면 밤마다’ 2개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SBS와 MBC의 봄철 개편 프로그램에서 김제동이 절대로 하차하지 않기를 기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제동과 소속사가 2010년 6월에 그랬던 것처럼 방송사의 봄철 개편과 무관하게 스스로 하차하는 ‘자폭테러’를 할 경우, 청와대와 한나라당으로서는 자신들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선거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이같은 가능성에 여권이 어떻게 사전 대비를 할지도 관심거리다.
친노성향 연예인 김미화 역시 김제동과 유사한 ‘자폭테러’를 할 가능성이 높은 인사다. 김미화는 지난해 7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KBS에 연예인 블랙리스트가 있다”며 근거 없는 정치공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때에는 KBS측에서 블랙리스트설을 즉각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기에 파장도 최소화될 수 있었다.
그러나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 중인 김미화가 이번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외압 때문에 더 이상 방송을 할 수 없다’며 스스로 하차한다면, 실제로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려워진다. 이 경우 한나라당으로서는 사실 여부를 떠나 반박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선거 지원유세나 공약보다도 정치성향 강한 두 연예인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안타까운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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