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갑원 전 의원 측근 허상만 후보 캠프에 대거 합류... 친노관규 표심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
'서갑원 전 의원의 보좌진들 상당수가 허상만 후보 캠프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4.27 순천보선이 서갑원 전 의원을 대리하는 허상만 후보와 노관규 시장의 지지를 기대하는 후보간의 싸움으로 흐를 양상이 커졌다.
8일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서갑원 전 의원의 측근그룹에 속하는 상당수 인사들이 허상만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지역보좌관을 역임했던 서 모 도의원를 비롯해 기모 도의원,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등 지역위원회 주요 간부들, 여기에 임 모 시의원을 비롯한 평소 '반노관규' 전선에 앞장선 민주당 시의원 그룹 주요 인사들이 허상만 후보 캠프에 사실상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이들 대부분은 지난 3일 개최된 허상만 후보 사무소 개소식에 대거 참석해 '세과시'를 한 바 있다.
이에따라 순천보선은 서갑원 전 의원의 지원을 받은 허상만 후보와 노관규 시장의 측면지원을 기대하는 후보진영간의 싸움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서갑원 vs노관규, 사사건건 부딪친 '정치라이벌' 이번 보선에선?
주지하다시피 순천의 서갑원 전 의원과 노관규 현 시장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 건 등을 둘러싸고 수년전부터 사사건건 입장을 달리하며 부딪쳐왔다.
두 사람이 다툼하게 된 배경에는 순천토호세력이 중심이 된 정치세력과 중앙정치에서 내려온 중앙신진 세력간에 지역정치 맹주자리를 놓고 벌인 '주도권싸움'에서 벌어진 갈등이라는 게 주된 시각이다.
즉,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노무현 대통령으로의 승계과정에서 지역정치 패권 역시 친DJ그룹과 친 노무현그룹으로 양분되고 이후 구민주당과 열린우리당으로 분당되는 과정에서 겪는 갈등을 의미한다.
이는 서갑원 전 의원이 지난 2004년 순천서 초선 국회의원 출마과정에서 조보훈 전 순천시장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이들과 '정치적동지' 관계를 형성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서 의원은 이들과 '열린우리당' 이라는 한 배를 탄 반면 현 노관규 순천시장은 당시 구민주당을 고수했지만, 조충훈 전 시장이 구속된 탓에 이후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재기하는데 성공했다.
탄핵열풍에 힙입어 국회에 진출한 서 전 의원은 이후 2006년 지방선거에서 이은 전 해수부차관을 민주당 후보였던 노관규의 대항마로, 다시 2010년 지방선거에선 조보훈 후보를 노관규 시장의 대항마로 출전시켰지만 번번히 좌절됐다.
그런 측면에서 노 시장의 순천지역내 지지그룹과 정치토양은 서갑원 전 의원과는 전혀 다르며, 그같은 상황에서 서 전 의원은 지난해 박연차 사건에 연루돼 낙마했고 지방선거를 치른지 불과 9개월만에 다시 이번 순천보선을 맞게 됐다.
"서갑원 전 의원 그룹과 노관규 시장간의 지역내 지지그룹과 정치토양은 전혀 달라"
문제는 나머지 후모들중 누가 노관규 순천시장의 지지를 받는냐가 관건. 과연 어떤 후보가 서갑원의 후광(?)을 등에 업은 허상만 후보와 맞서 지역정치의 최대주주인 노관규 시장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가 막판 최대변수로 부상했다.
물론 노관규 순천시장은 현재까지 중립적인 입장을 밝힐 뿐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은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
실제로 이번 보선에 출마한 후보들 대부분이 출마선언 전후 노관규 순천시장을 찾아가 '러브콜'을 보내며 지원을 기대했지만, 노 시장 입장에선 특정후보에게 화답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 시장은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네덜란드 출장이 잡혀있어 선거에 개입할 여지도 없다.
노 시장은 보선이 시작된 선거초기 '야권연대' 를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을 뿐, 이후에는 어떤 입장도 내놓치 않았다.
민노당 진영에선 노 시장의 그날 발언을 두고 야권연대 후보인 민노당을 지지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지만, 나머지 대다수 후보진영에선 민노당이 노 시장의 발언을 그야말로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 시장이 발표한 '야권연대'에 대한 찬성입장은 민주당이 포함된 야권연대를 의미함에도 민주당을 제외한 국참당과 합의추대한 민노당 김선동 후보를 마치 야권연대 후보인 것 처럼 부각시켜, 이를 노 시장의 지지성명과 결부시킨 것은 한마디로 '언어도단' 이라는 입장이다.
"김경재 재기vs 손학규의 패배? ...그 이유는 순천서 민노당에게 후보를 넘긴 문제일 것 "
여기서 주목해야 할 인사는 노 시장과 같이 무소속으로 나선 김경재 후보이다.
일각에선 무소속 김경재 후보가 노 시장과의 과거 인연을 보건대, 김 후보가 노 시장의 정치적입장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특히 김 후보가 내건 '국회의원 1년만 하고 차기엔 출마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노 시장의 향후 정치적 이해관계와 맞물릴 수 있다는 입장에서 설득력 있다.
실제로 2004년 총선 당시 김경재 후보가 순천을 떠나 서울 강북으로 지역구를 옮긴과정에서 당시 노관규후보에게 정치적배려를 했었고, 이후 '형님-동생' 사이로 지내는 둘간의 관계를 미루어 짐작하건데, 둘간의 '연대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주변 얘기다.
이와관련 만약 김경재 후보가 이번 보선에서 당선돼, 원내에 입성하게 된다면 민주당에 복당을 요청할 것이고 더불어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만약 김 후보가 원내에 입성하고 손학규 대표가 순천에서 민노당에게 후보를 양보한 것이 빌미가 돼 분당에서 패하게 된다면 이같은 시나리오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고 더불어 민주당 지도부는 강봉균 김효석 등이 중심이 된 중도개혁세력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손학규 대표의 순천에서 '민노당 후보 양보 건'은 악재중의 악재이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순천에선 민노당 후보에게 자리를 양보하면서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분당에선 지지를 호소한 손학규 대표의 '이중적 처신'은 도마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고, 이 때문에 손학규 대표는 분당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허신행 후보의 경우 강직한 성품과 과거 중앙무대에서의 활약상을 보건대, 노 시장과 '상호윈원' 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던 중앙무대에서 상당히 영향력 있는 주요 인사가 허 후보를 위해 지원의사를 밝히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반면 구희승 후보나 조순용 후보의 경우 노관규 시장과는 정치적 라이벌 관계로 서로간에 지원여부를 논할 입장이 못된다는 게 주변관계자의 설명이다. 게다가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다투고 있어 노 시장의 지원없이도 자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순천보선, 지난 6.2지방선거의 재판? ..노관규 지지 끌어낼 후보가 누구인지에 '주목'
결국 이번 순천보궐선거 역시 지난해 6.2지방선거의 재판(再版)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순천 지역정치 '맹주'를 놓고 서갑원 전 의원 그룹이 중심이 된 열린우리당 세력과 노관규 순천시장이 중심이 된 구민주당 세력간의 한판대결로 치달을 태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선 노관규 시장이 조보훈 후보를 내세운 서갑원 전 의원 진영을 상대로 15,000표 라는 압도적 표차이로 이겼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지난해와 같이 그런 승리가 재현될지에 대한 숙제해결은 지방정치 권력을 쥐고 있는 노관규 순천시장의 측면지원을 누가 받는냐에 따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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