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21일, 보수 성향 후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했다.
김 후보는 “추첨으로 후보자 기재 순위를 정하는 현재 교육감 선거 방식은 정책이 아닌 요행이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하게 하고 있다”며 “이상진 이원희 후보 등 보수 성향의 후보들이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자”고 제시했다.
김 후보의 제안에 보수진영의 시민단체들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대표적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의 서정갑 본부장은 “보수진영의 후보가 난립하고 또 정체성마저 모호한 후보가 보수진영의 대표 후보라고 말하는 상황이다”며 “보수 성향의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체성과 교육관이 분명한 후보가 서울시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진영 대표적 논객인 자유언론인협회 양영태 박사는 칼럼을 통해 “보수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정작 보수운동을 했거나 아니면 전교조와 투쟁을 해본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보수의 탈을 쓰고 어떤 일부 단체들에 의하여 고도의 기술적(?) 방식에 의해 보수의 단일화후보로 선정 되었다고 가정해 볼 경우 어느 특정한 이념적 지평의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단일화된 후보라고 말하는 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진정한 보수진영의 단일후론을 강조했다.
보수진영 단일화 움직임은 이미 시작된 느낌이다. 반전교조 운동에 앞장선 이상진 서울시 교육감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이상진 후보의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단일후보를 만들어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진영 후보가 승리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열린 자세로 단일 후보 논의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 단일화 움직임이 이처럼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것은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교육감 선거는 정당이 관여하는 것이 금지돼 후보가 난립 보수 단일화를 통해 국민의 선택 좀 더 분명하게 해주자는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인 부분도 보수진영 단일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개정된 선거법은 추첨으로 후보자 기재 순위를 정하기 때문에 유권자에게 잘못된 선택을 강요하게 될 수 있어 단일화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보수진영의 후보를 알릴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한나라당 서울시당은 지난달 9일 당협위원장 회의를 열어 김영숙 후보를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김 후보도 ‘한나라당의 지원을 받는 후보’라는 점을 은연중에 부각시키는 선거전략을 구사해 왔지만 추첨 방식 때문에 전략에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선 교육감 선거방식은 여러면에서 참 말하기 곤란한 부분이있다”며 “이제라도 보수권이 단일화를 통해 후보를 선출한다면 환영할 만한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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