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지식인에 대한 절망, 청년에 대한 희망

  • 등록 2009.12.13 22:34:04
크게보기

좌경화돼 있거나 개인주의자, 웰빙주의자들이다.

대한민국의 위기는 청년(靑年)의 위기, 좀 더 정확히 말해 「청년지식인(靑年知識人)」의 위기이다. 북한정권과 함께 대한민국 허물기로 먹고 사는 친북좌파보다, 이들의 깽판을 넋 놓고 방관하는 한나라당보다 심각한 것이 바로 청년지식인들이다.

기자가 지금껏 만나 본 20~40대 소위 엘리트들은 대부분 극단적인 개인주의자, 웰빙(well-being)주의자들이었다. 많이 배우고, 많이 누리고, 많이 가질수록 심했다. 그들은 안보(安保)-법치(法治)-통일(統一)과 같은 개념이 결핍돼 있었다.

친북좌파를 경멸하면서도, 어떤 경우에도 이들과의 「더러운 싸움」은 피하려든다. 자유통일(自由統一)을 주장하면, 그 같은 고비용-저효율 선택을 왜 하느냐고 되묻는다. 북한동포의 고통을 말하면 무감각한 눈빛으로 『남한서 사는 것도 녹녹치 않다』고 피식 댄다. 이들은 좌파(左派)도 친북(親北)도 아니요 어떤 때는 보수(保守)나 우파(右派)를 자칭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참칭(僭稱)일 뿐이다. 애국심 있는 청년(靑年) 판사·검사·변호사·교수·기자·정치인·과학자·의사가 없다. 좌경화돼 있거나 개인주의자, 웰빙주의자들이다.

시청 앞 노병(老兵)이 사라진 후 청년지식인들이 끌고 갈 조국의 미래를 생각하면 절망적이다. 많이 배우고, 많이 누리고, 많이 가진 자들은 자가용 비행기 몰고 다니는 남미(南美)의 어떤 나라가 될지 모른다. 어차피 그렇게 된다 해도 자신은 피해볼 것 없다는 생각 탓인지 국제화(國際化)된 이들 청년지식인들은 기껏해야 경제적 자유주의 수준에 머물 뿐이다. 자유(自由)를 지키기 위해, 자유(自由)를 전하기 위해 싸우진 않는다.

「청년지식인」에 대한 기대는 접었지만, 「청년」에 대한 기대는 오히려 새롭다. 배운 게 짧거나 (또는 경제적 궁핍으로 국제경험이 부족한), 가진 게 없는 대다수 청년은 희망이 있다. 좌경화된 문화권력(文化權力)에 세뇌돼 있지만, 의식화 정도가 유치(幼稚)해 한 두 시간 교육으로 정상화된다. 대한민국 건국, 근대화, 민주화 과정의 「신바람」이 자유통일을 향해 한번만 더 불어준다면 이들은 거대한 세력이 돼 역사를 바꿀지 모른다. 장교단 역시 상무(尙武)정신이 살아 있다.

남은 과제는 소수(少數)의 지도자 그룹을 만드는 일이다. 청년을 깨우고 모아줄 소수(少數)의 초인(超人). 모든 이해관계(利害關係)를 초월해 있으면서도 그 모든 이해관계에 관심을 가진 소수(少數)가 나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그런 면에서 위기와 기회,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는, 미래가 결정되지 않은 나라이다.



김성욱 bignews@bignews.co.kr
ⓒ (주)인싸잇

법인명 : (주)인싸잇 | 제호 : 인싸잇 | 등록번호 : 서울,아02558 | 등록일 : 2013-03-27 | 대표이사 : 윤원경 | 발행인 : 윤원경 | 편집국장 : 한민철 | 법률고문 : 박준우 변호사 |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33길 9, 1층 | 대표전화 : 02-6959-7780, Fax) 02-6959-7781 | 이메일 : insiit@naver.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