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의 '소통합시다' 화제 속 연재

  • 등록 2009.07.13 11: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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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포럼은 7월 21일, 미디어위 중심 좌우소통의 실천 다뤄


* 주간 미디어워치 1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경향신문의 ‘한국사회 소통합시다’ 연재기획이 어이지고 있다. 경향신문은 1회차에서 이야 불통의 현장에 대한 원인 진단, 2회차에서는 진보와 보수세력의 양비, 양시의 문제로, 그리고 3회차에서는 소통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태도와 경향 구분, 4회차에서는 소통전도사로 나선 강준만 교수의 이야기를 싣고 있다. 특히 3회차에서의 소통과 불통 인물 선정은 큰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희망제작소의 박원순 상임이사는 100명의 지식인과 논객이 뽑은 소통을 잘할 것 같은 인물 1위로 뽑혔다. 박이사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사회나 보수와 진보의 극단이 있지만 우리는 양극으로 너무 많이 치우쳐 있다”면서 “이념을 떠나 국정과제를 발굴해야 하고, 보수와 진보 모두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보수와 진보 모두 국민의 신뢰를 받으려면 현장에서 대중과 소통하려 노력해야 하고, 책상에서 진리를 찾는 것보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소통해야 훨씬 좋은 결론, 바른 진실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세력이 중심에 많이 포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원순 이사 이외에도, 보수진영에서는 안병직 시대정신 이사장, 박효종 서울대 교수가 손꼽혔고, 진보진영에서는 최장집 고려대 교수, 강준만 전북대 교수, 시인 김지하 등이 꼽혔다.

조갑제, 진중권, 소통 불능 인물 선두 다퉈

반면 소통 능력이 부족한 인물로는 이명박 대통령,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과 인터넷논객 진중권씨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과 강기갑 대표의 경우 정치인이므로 조갑제 전 사장과 진중권씨가 1위와 2위를 다툰 것이다.

조갑제 전 사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진보는 진정한 진보가 아니라 좌파, 쉽게 말해 빨갱이들이다. 한국엔 헌법수호세력 대 헌법파괴세력, 애국세력 대 반역세력, 민주세력 대 반민주세력이 있을 뿐이지 보수와 진보로 나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중권씨도 ”레토릭의 문제를 말하는 것인데 나는 피곤하니까 자기들이 나서서 소통하라고 해라”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성향 지식인들이 주로 소통을 못하는 인물로 뽑은 것과 관련해서는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충분히 알아듣게 이야기했는데 그 사람들이 머리가 굳어서 못 알아듣는 것까지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설문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의 결과가 메시지와 관계없이 언어구사의 태도에만 너무 치우친 경향이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박효종 교수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소통 잘하는 인물로 뽑힌 이유에 대해 “듣기에 거북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의 80%만 하려고 노력한다. 또 상대방이 심한 이야기를 할 때도 바로 맞대응하기보다는 조금 약하게 대응하는 방식으로 대화한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또한 보수적 성향의 지식인들로부터 ‘소통할 만한 진보 인사 1위’로 뽑힌 김호기 연세대 교수에 대해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진보적 지식인들이 곧잘 과시하는 도덕적 정당정을 내세우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안병직 이사장에 대해서는 “좌우에 편향되지 않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가감없이 비판한다”와 강준만 교수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중요한 사회적 의제들을 거부감 없이 공론화시킨다”는 점이 인정되어 미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부드럽고 온화한 태도 이외에 가감없는 비판과 사회적 의제설정 능력도 소통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강준만, 한국사회의 소통 장애 7가지 요소 제시

강준만 교수는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한국사회의 소통 장애요소로, 승자독식주의, 중앙집권주의, 서열주의, 지도자 추종주의, 극단주의, 이념의 사유화, 각계약진 등을 들었다. 그는 이어 “‘소통 대한민국’으로 가자. 더딜망정 방향은 그렇게 잡자.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방향조차 그쪽으로 틀지를 못했다. 무엇이 옳으냐 그르냐 하는 생각은 잠시 접자. 서로 충돌하는 모든 집단들이 각자 다 자기들이 옳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선거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면 모를까, 그걸 하기로 한 이상, 또 그걸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이상, 이젠 달리 생각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미우나 고우나 더불어 같이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경향신문의 이번 기획에 대해서 진보좌파진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체비평지 미디어스의 유영주 객원기자는 “과연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감각’은 무얼 말하는 걸까. 이것이 불통공화국을 소통의 사회로 인도하는 하나의 방안일까. 사고의 유연성과 세련된 언어구사 능력이란 또 무얼까. 이것으로 소통의 권위가 획득되는 걸까. 말하자면 경향은 고작 이런 정도의 결론을 끌어내려고 100명의 지식인, 논객을 선정하고 ‘과학적 시도’를 추진한 걸까. 대척점에 서 있는 이해당사자들이 이 기사를 읽으면 과연 어느 정도나 수긍할 수 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경향신문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본지 변희재 대표는 “결론이 각자 온화한 태도를 갖자고 나오면 안 되고, 내일 당장 무엇부터 실천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되었으면 좋겠다”며, “이번에 경향신문 조사 결과 소통 잘하는 인물로 꼽힌 보수우파 인물들을 대거 경향신문 필진으로 영입해주면 그 자체만으로 소통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의견을 경향신문 측에 제시하기도 했다.

조흡 교수의 소통포럼, 소통의 실전 다룬다

한편 경향신문의 소통기획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동국대 대중문화연구소 조흡교수가 운영 중인 소통포럼에서는 7월 21일 동국대 문화관에서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왜 소통이 안 되었나’를 주제로 5차 세미나를 연다.

이 세미나는 110일 간 좌우소통에 나섰던 민주당 측 추천의 양문석 언론연대 사무총장, 자유선진당 추천의 문재완 외국어대 법대 교수, 한나라당 측 추천의 본지 변희재 대표가 발제로 나서 좌우소통의 실패 이유에 대해 분석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윤석민 교수, 중앙일보 김종혁 문화체육 에디터, 그리고 이번 소통기획을 담당한 경향신문 측 인사 등도 참여한다.

경향신문의 기획이 이론이라면 소통포럼의 기획은 실전에 대한 분석편이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경향신문 측도 좌우 양 진영의 인사들을 초청하여 좌담을 기획하면서, 7월 한달은 바야흐로 소통의 달이 될 전망이다. / 허수현 기자


소통포럼 5차 세미나 '미디어위는 왜 좌우소통에 실패했나'

갈등의 연속선상에 있습니다. 미디어발전위는 미디어법 관련 정치적 논쟁을 피하기 위해 정치인을 배제한 전문가로 구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합의기구’라기 보다는 정쟁의 연장선상에서 운영, 논의되었다는 비판적 시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소통포럼에서는 이에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할 미디어발전위가 쟁점법안의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정당의 대리인으로서의 역할만이 부각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의미를 평가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미디어발전위 의원들을 통해 내부적 소통의 문제점과 외부의 시선에서 바라본 미디어 발전위의 평가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왜 소통이 안 되었나?>라는 제목으로 개최될 소통포럼 제 5차 세미나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이 있기를 바랍니다.


주최: 소통포럼

주관: 동국대학교 문화학술원 대중문화연구소

일시: 7월 일( 21) 오후 (3)시

장소: 동국대학교 문화관 4층 세미나실

후원: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주간 미디어워치

주제: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왜 소통이 안 되었나?

사회: 조흡 교수(동국대 대중문화연구소 소장)

발제: 문재완, 양문석, 변희재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위원

토론 1. 윤석민 교수(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원용진 교수(서강대 신문방송학과)

토론 2. 이대근 (경향신문 정치국제 에디터)

김종혁 (중앙일보 문화체육 에디터)

참석자토론


주간미디어워치 허수현 기자 bignews@bi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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