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시민단체 "쇠고기 협상은 굴욕 협상"(종합)

  • 등록 2008.04.18 18: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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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한미 쇠고기 협상이 18일, 미국에 시장을 사실상 전면 개방하는 쪽으로 타결되자 농민단체와 시민단체는 '국민건강 포기조치', '굴욕적 협상 결과' 등의 강한 표현을 써가며 반발했다.

남호경 한우협회장은 이날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나라가 경제 10위권이라고 하지만 이번 협상 결과를 보니 너무 굴욕적"이라면서 "미국은 상하원 의원이 다 나서서 쇠고기를 팔려고 하고 우리 정부는 이를 사줄려고 난리니 이런 상황에서 정부를 믿고 이 산업에 종사해야 한다는게 억울하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미국이 (조건을) 반칙해서 수입이 중단된 것인데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자 마자 협상을 시작해 대통령 방미 기간 중 끝내는 것을 보니 모든 것이 '쇼'라고 느껴진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나라 쇠고기 시장을 미국에 내줘야 한다면 진솔하고 투명하게 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축산농민들의 의견을 전혀 듣지도 않은 채 미국 요구대로 협상을 끝내 버렸다"면서 "쇠고기 이력 추적제나 음식점의 원산지 표시 등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상태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은 "정부가 협회의 의견을 듣는 절차 없이 협상을 진행할 때부터 이러한 결과를 예상했지만 안타깝다"면서 "연령 제한을 푼 것도 문제지만 뼈까지 수입한다는 것은 국민의 건강을 내놓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농민단체는 물론 시민단체들도 협상 타결 소식에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과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이번 협상결과는 '국민건강에 대한 포기조치'"라며 수입위생조건 개정 절차를 다시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인들은 뼈를 고아먹는 특수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뼈의 골수는 광우병 전염위험물질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뼈를 포함하는 수입조건 완화는 광우병으로부터 국민건강을 지키는 것을 포기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특히 30개월 연령제한 조치의 완화는 아직까지 일본, 중국, 홍콩 등 어떤 아시아 국가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며, 미국에서는 지난 10일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희생자가 나타나는 등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이 그 어느 때보다 의심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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