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고대의료원과 연세대의료원이 로봇수술의 `표준'을 놓고 티격태격 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고대안암병원에서 17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
이 자료에서 고대안암병원은 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개발, 판매하고 있는 미국 인튜이티브사(Intuitive Surgical)가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의 직장암 수술법을 로봇수술 표준화의 기준으로 삼기로 하고, 15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로봇수술방법을 녹화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녹화된 로봇수술방법은 편집 과정을 거쳐 4, 5월경 교육용 CD와 책자로 제작 배포될 예정이다라고 병원측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세브란스병원은 반박자료를 통해 인투이티브사 방문단이 이미 14~15일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해 백승혁 교수 등의 로봇수술을 견학했고, 18일에는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박윤아 교수 등의 로봇수술을 견학할 예정이라면서 고대병원의 로봇수술을 교육용으로 녹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방한한 것처럼 자료는 낸 것은 사실과 크게 다르다고 주장했다.
인투이티브사 교육용 자료 중 직장암에 대한 교육자료가 전혀 없다는 고대병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세브란스측은 "이미 세브란스병원 백승혁 교수의 수술법이 수개월 전에 국제적인 의료교육용 자료사이트인 '서지테크(www.surgytec.com)'에 등재됐다"면서 "일개 의료기 회사에 등재된 게 마치 세계최초의 대장.직장암 로봇수술 교육자료인 듯 한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백승혁 교수는 "이미 (직장암 수술과 관련한) 세브란스병원 전립선암클리닉 의료진의 데이터와 논문자료, 동영상 자료 등이 해외에 제공됐으며, 심지어 외국과 연계한 원격 라이브서저리도 수차례 실시했다"면서 "의료계에서 수술에 대한 표준, 안정성, 효과 측정은 의료기 회사에서 정하는 게 아니라 공식 학회에서 인정한 수술법에 대해 쓸 수 있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국내 대장.직장암 로봇수술에 대해 공식학회에서 인정한 논문은 백 교수의 논문이 유일하다는 게 세브란스병원의 입장이다.
수술로봇 다빈치는 2006년 6월 세브란스병원이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는데 양측의 주장대로라면 직장암 부문만 놓고보면 백승혁 교수가 지금까지 총 111건의 수술을 집도했으며, 고대안암병원의 김선한 교수는 50건 가량의 수술을 했다.
이에 대해 김선한 교수는 "있는 사실 그대로를 자료로 만들어 전달했을 뿐으로 틀린 내용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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