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여야간 어렵사리 합의한 4월 임시국회가 의사일정 협의과정에서 이견이 표출되면서 개회도 되기 전부터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 질문을 실시할지를 놓고 첨예한 입장차를 드러내면서 일정 합의를 위한 협상단계부터 난항을 보이고 있는 것.
양당 수석부대표는 17일 오후 회담을 열고 의사일정을 협의할 예정이었지만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 질문 개최 여부를 놓고 현격한 입장차가 벌어져 회담 자체가 무산됐다.
민주당은 임시국회를 개최하려면 상임위와 본회의 외에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까지 실시하자는 주장을 한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원내대표간 약속을 깨고 무리한 요구를 추가로 내걸어 임시국회를 무산시키려 한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심재철 수석부대표는 "당초 양당 원내대표 간에는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을 하지 않고 상임위와 본회의만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그런데 민주당이 갑자기 당내 반발이 있다면서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도 해야 한다고 주장해 회담이 무산됐다"고 말했다.
심 수석부대표는 "오늘 회담에서 본회의 일정을 5월 9일, 16일, 23일 등 세 차례 개최키로 합의할 예정이었다"며 "원내대표끼리 합의한 것은 천금보다 무거운 것인데 과연 밑에서 반대한다고 뒤집을 수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회 운영의 책임이 이제 여당에 돌아가니까 민주당이 `배째라 작전'으로 나올 가능성이 많다"며 "저쪽에서 민생국회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어떻게 상임위만 열 수 있다는 말이냐"며 "출범한지 얼마 안된 이명박 정부가 국민에게 많은 걱정을 끼치고 있어서 이왕 임시국회가 열린다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도 해서 국회 차원의 충분한 견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임시국회는 정상적으로 열려야지 반쪽 국회, 땜질식 국회가 돼선 안된다"며 "모든 여건을 갖춰서 국민이 국회에 준 의무와 바람을 충족시키는 임시국회가 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전향적 입장을 갖고 만나줄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원내대표간 합의를 깼다'는 심 수석부대표의 발언에 대해 "오전 원내대표간 통화에서 김효석 원내대표가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을 하지 말자는 요구에 대해 긍정적으로 얘기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임시국회 일정 협의는 양당 원내대표로부터 심 수석과 제가 엄연히 위임받은 권한이다. 권위주의적이고 상부에 맹종해야 하는 정당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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