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제28회 장애인의날(18일)을 맞아 '장애극복상'을 수상자로 선정된 조익래(56) 곰두리렌트카 대표는 17일 "직장 내에서 장애인의 업무성과가 비장애인인 비해 더 우수한 경우가 많다"며 장애인 고용에 대한 사회의 편견이 하루빨리 해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익래 대표는 장애인도 1종 운전면허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에 1급 장애인만 10% 이상 고용하는 등 장애인 일자리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장애극복상을 받게 됐다.
조 대표는 지난 1989년 사회활동이 한창 왕성할 37세의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1급 지체장애인이 됐다. 사고 후 한동안 좌절하던 그는 우연히 중증장애인 나들이에 참가한 후 다른 장애인을 돕는 일에 나섰다.
그는 1990년대 초반부터 '부산시 장애인 교통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장애인의 1종 운전면허권 쟁취를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해 10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장애인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이 바로 생계와 일자리 문제. 취직이 어려운 장애인들로서는 택시나 영업용 차량을 운전하는 것이 어느 정도 안정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지만 당시에는 장애인에게는 1종 운전면허가 허용되지 않았다. 조 대표 역시 사고 이전까지는 1종 면허를 가지고 있었으나 장애인이 된 후 면허를 잃게 됐다.
조 대표는 당시 보건사회부와 경찰청을 끈질기게 설득해 결국 1994년 처음으로 장애인도 1종 운전면허를 딸 수 있는 제도를 이끌어냈다.
그는 "승객의 짐도 들어줄 수 없는 1급 장애인이 어떻게 택시를 운전하느냐며 반대하는 공무원들을 설득하기가 무척 힘들었다"며 "실제 승객들은 장애인 택시기사에 대해서 굉장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조 대표가 운영하는 렌트카 회사 직원 100여명 가운데 하반신마비 1급 장애인이 14명이나 된다. 사회에서는 장애인이 직장생활을 얼마나 따라갈 수 있을까 우려하지만 실제로 장애인의 근무성과가 오히려 비장애인보다 더 뛰어난 편이라고 한다.
그는 장애인들이 차별 없이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일자리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장애인 의무고용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과 처벌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직장내 장애인 시설 개보수를 위한 지원이 더 확대되고 의무고용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처해야 장애인 고용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비장애인들도 근거없는 불편함을 갖기보다는 동료 중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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