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표, 새 지도부 구성 '캐스팅보트' 쥐나>

  • 등록 2008.04.1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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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통합민주당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6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손학규 대표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대표는 전대 불출마를 선언, 대표 도전의사가 없음을 밝힌 상태지만 당내에서 적잖은 우호세력을 확보하고 있어 손 대표가 누구를 지원할 것이냐에 따라 전체 판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변수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단 손 대표측은 공정한 경선 관리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만큼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을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번 전대는 합당 작업을 마무리하고 당헌.당규까지 전부 손질해야 하는 사실상 창당에 준하는 전대라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어 객관성이 훼손되거나 공정성에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엄정 중립이 요구된다는 논리다.

손 대표측은 17일 "각 세력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힐 수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손 대표의 처신은 살얼음판"이라며 "손 대표가 대놓고 누굴 지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 이런 주장을 곧이 곧대로 믿는 인사들은 많지 않다. 오히려 손 대표가 우호세력을 바탕으로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실제로 손 대표가 특정인사를 차기 당 대표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권 의원들이 `호남당' 이미지를 벗자는 명분으로 `수도권 당권론'을 제기하고 있어 수도권 출신인 손 대표가 이런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직접 손 대표가 나서진 않더라도 측면에서 간접 지원하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손 대표가 대리인을 내세워 사실상 당권 장악을 시도하거나 손 대표측 인사가 전대에 출사표를 던지는 상황 역시 가능한 경우의 수 중 하나다.

손 대표측 한 의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손 대표가 전대 과정에서 제휴할 수도 있고 중립을 지킬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하지만 우리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전대 불출마 선언을 번복, 당 대표를 계속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해 주목을 끌고 있다.

충북권 당선자 6명은 전날 충북을 방문한 손 대표를 만나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 대표직을 더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표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뉴스레이더'에 출연, "현 지도부가 상당히 잘해왔다. 지도부를 바꾸는게 능사는 아니다"며 손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충북권 당선자를 만난 자리에서 "지난 1월 당대표를 맡을 때 부여된 제 역할은 당을 정비하는데 까지였다"며 "현재 당이 가건물처럼 돼 있는 상황에서 내가 당권에 도전한다면 진정성을 갖고 할 수 있겠느냐"고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대표는 또 "원내 정당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당 대표는 원내에 계신 분이 맡는게 좋다"고 언급, 차기 당권은 현역의원이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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