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금융허브 DIFC> ⑥ 알 아와르 전무 "배우되 베껴선 안돼"

  • 등록 2008.04.17 09: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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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상황과 법규 맞춰 재창조해 차별적 장점 제공해야"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벤치마크는 하되 복제를 해서는 안된다."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가 5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을 알고 싶다는 질문에 DIFC 압둘라 알 아와르 전무이사는 이렇게 운을 뗐다.

알 아와르 전무는 1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금융 허브의 맨 마지막 주자로 뉴욕, 런던, 홍콩 등에서 이미 성과를 거둔 검증된 법제 등 가장 좋은 부분만 따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운이 참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지인으로선 DIFC 내의 최고위직을 맡고 있는 알 아와르 전무가 말하는 `운'이라는 것은 그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우연이 아니었다.

DIFC는 2004년 설립 전 이들 세계적인 금융 허브에 벤치마크 팀을 보내 그들이 금융 허브로 성공했던 비결을 치밀하게 연구했다고 한다.

DIFC가 외국의 선진 운영 기법을 과감히 도입할 수 있었던 배경엔 지식 산업에 집중한다는 두바이 정부의 큰 정책적 결정이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DIFC를 운영하는 대다수가 국제적 경험이 있는 외국인이고 우리는 이들 외국 전문가의 능력에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단 DIFC 뿐 아니라 두바이의 모든 분야가 선진국이 가진 앞선 기법과 아이디어를 도입하면서 발전하고 있는데 이는 곧 두바이를 `지식의 허브'로 성장시키려는 정책의 틀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DIFC의 웹사이트에서 수차례 언급한 홍콩, 뉴욕, 런던 등이 DIFC의 `역할 모델'이냐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그런 도시를 벤치마크 했을 뿐"이라며 "그곳에서 어떻게 기구를 배치하고 조직하는 지를 수입하고 연구했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조언도 이런 DIFC의 경험과 같은 맥락이었다.

그는 "한국의 주변엔 홍콩, 도쿄 같은 강력한 경쟁 도시가 1개 이상이라는 점에서 한국이 금융의 허브로 발전하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며 "한국은 후발주자로서 이들을 따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국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한 장점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DIFC 역시 선두 주자를 보고 배웠지만 그대로 따라하지 않고 두바이가 처한 시장상황과 법제도에 맞춰 재창조했다는 것이다.

그는 "DIFC의 법적 구조가 한국의 상황엔 맞지 않을 것"이라며 "각자 나라가 처한 상황과 법제가 다른 만큼 그것에 맞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바이가 중동의 새로운 금융허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 이유는 세계지도를 펴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허브와 (런던, 뉴욕 같은) 서구지역의 금융 중심지 사이의 시차 때문에 세계 금융시장엔 8시간 정도의 틈새가 있다"며 "이 한가운데 위치한 두바이가 이 `간극'을 메울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 8시간이라는 시간대 안에 있는 국가만 42개, 인구만 해도 20억명이며 무엇보다 이들 42개국의 국내총생산이 2조 3천억 달러라는 데 두바이는 주목했다.

주변 지역에 없었던 국제적인 수준의 법적인 틀을 갖는 금융 센터만 세운다면 이들 경제권을 하나로 집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DIFC의 설립 전략이었다.

그는 "선진국의 운영 기술을 도입한 우리는 적재 적소에 필요에 맞는 요소를 배치해 빠른 시간 안에 성공을 거뒀다"며 "DIFC를 설립할 때 우리는 심지어 사법제도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완전히 독립시켰다"고 `비결'을 공개했다.

이런 국제적 수준의 제도를 가졌으면서도 UAE의 통제를 전혀 받지 않는 `나라 속의 나라'와 같은 DIFC를 설립해 놓으니 외국 기업의 입장에선 매우 편하게 사업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알 아와르 전무는 "모건 스탠리나 HSBC같은 국제적 금융사가 그간 자신들이 사업을 해왔던 환경과 같은 곳에서 목표로 하는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한 것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두바이보다 먼저 중동의 금융 허브로 자리를 잡았던 바레인에 대해서 그는 "바레인 역시 국제적 금융사들이 모였지만 중동에서만 통용되는 시스템을 적용했고 목표 역시 글로벌한 것이라기보다는 지역에 한정됐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정부의 강한 정책적 의지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DIFC는 UAE 정부의 혜택을 받아 세워졌으며, 연방 헌법까지 바꾼 최고 지도층의 판단과 믿음이 아니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주변 국가들의 개방 정책이 DIFC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그는 "우리는 항상 (그들보다) 두 세 단계 먼저 보고 앞서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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