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AI 의심신고 평택 석정리마을

  • 등록 2008.04.15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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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일손 놓은채 한숨과 탄식



(평택=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초소(통제소)에 나와있는 사람들이 병(조류 인플루엔자.AI) 옮긴다고 말도 못 걸게 하고 이러다 험한 꼴 보는 거 아닌 지.."

15일 오후 전날 오후에 닭 350여마리가 집단폐사했다고 AI 의심신고를 한 김모(66)씨의 산란계농장이 있는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석정5리 마을.

얼굴에 생기조차 잃은 주민들은 "정말 우리 마을에서 병이 난 거냐"며 고병원성 AI 발병 걱정에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농장 입구에는 아침 일찍부터 흰 방제복을 입은 방역당국 관계자 20여명이 나와 반경 500m 내에 통제선을 치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고, 방역소독차 2대는 마을을 오가는 차량들마다 소독약을 뿌리며 방역활동을 벌였다.

주민들은 답답한 마음에 의심신고 농장에서 200여m 떨어진 마을회관 등에 모여 일손도 놓은 채 탄식을 쏟아내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석정5리에서 24년째 살고 있는 이모(62) 씨는 "이런 일은 처음인데 어제 저녁부터 공무원들이 자주 왔다갔다 해 무슨 일인가 싶었다"며 "전라도 지역에서 발생한 AI가 여기까지 온 거냐"며 답답해 했다.

의심신고 농장 옆에서 중계(80일 이상된 닭) 5만여마리를 사육 중인 임모(47) 씨는 살처분된다면 앞으로 농장을 어떻게 다시 운영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3년 전 농장에 물이 차 닭 2만마리가 수몰돼 2억가량 손해를 봤고 다시 입식해 제자리를 찾는데 1년반이 걸렸다"며 "빚이 5억이 넘는데 이번에 또 살처분되면 판로도 막히고 제자리를 찾는데 1년 가량 걸릴텐데 정부가 축산종사자의 2차피해를 감안해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최모(31.여) 씨는 "방역차가 마을로 들어오고 통제선도 쳐지고 해서 집 밖으로 나가기가 겁나고 무섭다"며 "AI가 발생했다고 소문나면 우리 마을 닭은 팔리지 않을텐데 대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을회관에서 주민 3~4명과 함께 분주히 오가는 방역 관계자와 방역차량들 모습을 지켜보던 김모(80) 할머니는 "걱정이 돼 초소로 갔더니 위험하다며 다가오지도 못하게 하더라"며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김창섭 동물방역팀장은 "평택 의심신고의 상황이 좋지 않다. 오늘 오후께 'H5형' AI 바이러스로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며 "고병원성이 확진되면 3㎞안의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평택 발생농가 500m안에는 3개 농가의 7만5천마리, 500m~3㎞ 사이에는 7개 농가의 26만3천마리의 닭이 사육되고 있다.

평택에서 매몰작업 준비를 지휘하고 있는 최형근 경기도 농정국장은 "농림수산식품부의 중간발표를 볼때 고병원성이 확실해 보인다"며 "결과가 통보되는대로 곧바로 살처분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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