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스템 개선 필요성도 제기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미국 재무장관 출신인 로버트 루빈 씨티그룹 회장은 14일 최근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사태와 관련,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자본비율을 확충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루빈 회장은 또 국제금융시스템을 개선해 나가야 할 필요성도 함께 제기했다.
루빈 회장은 이날 워싱턴 내셔널프레스빌딩에서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로 열린 `국제적으로 불확실한 시대에 개발도상국가들의 경제성장전략'이라는 세미나에서 "은행 뿐만 아니라 금융공학으로 만든 금융상품 이용자 모두에게 자본과 증거금 기준이 현실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루빈 회장은 "증거금과 자본 기준을 대폭 상향조정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모든 종류의 어려움을 다 겪고 있기 때문에 당장 이를 시도해서는 안 되고 시간을 두고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루빈 회장은 은행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자본의 기준 상향조정이 이뤄져야 하는지 또는 은행 감독당국에 의해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루빈 회장은 또 "차기 정부는 어느 당이 집권하든 간에 국제금융시스템의 전체적인 틀을 바꿀 필요가 없는지에 대한 문제를 정말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루빈 회장은 인도와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무역과 금융의 불균형이 증대되고 상품가격 급등으로 세계 경제환경에 엄청난 변화가 초래됨에 따라 미국의 정책의 변화가 필요할 수도 있다며 기존의 국제금융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루빈 회장은 어떤 정책을 추진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제안을 하지 않았다.
루빈 회장은 "금융시스템이 어떤 모습을 하고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며 "그러나 최근의 금융환경을 반영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루빈 회장은 개발도상국들과 무역에 대한 미국 노동자들의 우려가 보호무역주의를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무역자유화와 관련, 적어도 과거와는 다른 매우 곤란한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빈 회장은 이날 씨티그룹의 반기실적과 관련된 질문에는 답변을 거절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루빈 회장 외에 한덕수 전 총리와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스탠퍼드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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