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한국 최초 우주인 자리를 이소연(29) 씨에게 내 준 예비우주인 고 산(31) 씨는 9일(현지시간) “기회가 되면 우주인으로서 계속 훈련 받으면 좋겠다”며 우주인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고 씨는 모스크바 외곽 임무통제센터(MCC)와 소유스 우주선과 도킹 하루 전인 이날 모스크바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도킹 과정에 대한 설명과 함께 향후 자신의 계획 등을 밝혔다.
다음은 고 씨와의 일문일답.
-궤도비행, 국제우주정거장(ISS) 적응, 귀환 중 가장 어려운 것은.
▲발사 후 2~3일 굉장히 힘들다아마 굉장히 힘들어 할 것이다. 심한 우주멀미를 할 수도 있다. 적응 되고 나면 그렇게 힘들 일은 없는 것으로 안다. 도킹 때는 일단 가까이 가는 것이니 어떤 경우에는 자동시스템을 수동으로 전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 화물 우주선을 자동으로 해 놓고 도킹하다가 충돌한 적이 있었다.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소연 씨가) 가장 어려운 건 우주에 적응해야 하는 지금 현재다.
-MCC-ISS 간 통신 어떻게 이뤄지나.
▲ISS가 러시아 상공 지날 때는 전 구역에 걸쳐 9개 정도의 대형 안테나가 설치돼 있다. 러시아에서 직접 통신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 인공위성을 통해 휴스턴 관제센터로 갔다가 모스크바로 미국이 전송해준다.
-도킹 때 MCC-ISS 역할 분담 어떻게 이뤄지나.
▲MCC는 모든 걸 컨트롤 할 수 있다. MCC 각 자리에서 시스템 전문가가 24시간 교대로 일한다.
-과학실험 먼저 하는 3개 중 가장 어려운 것은 무언인가
▲어려운 실험은 없다. 우주에서 실험한다는 게 실패를 최대한 배제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간단하게 실험장비 제작했고 어렵지 않게 조작하도록 돼 있다. 한국의 우주과학 실험장비도 성공적으로 만들어서 결과가 좋게 나올 것으로 본다.
-도킹과정 상세하게 설명해달라.
▲220km 궤도에 진입하면 첫번째 궤도 올라서자마자 태양전지판과 안테나를 펴고 도킹에 필요한 기계들을 시작 상태로 만들어 놓는다. 소유스는 하루 지구 궤도를 16바퀴 돈다. 궤도에서 모션콘트롤 시스템 작동하는 지를 점검한 뒤 우주선을 지구와 수평하게 만든다. 그 다음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지 실험한다. 비상 상황 발생하면 지구로 바로 귀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서 태양을 바라보게 태양전지판을 만든 뒤 회전한다. 회전 하면 회전축 방향이 안 변하려고 하는 성질이 있어 소유즈가 지구와 평행을 유지하며 돌게 된다.
이후 궤도에서는 엔진출력을 두 번 해 원형에 가까운 대기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300km까지 가까워진다. 지금은 이 300km에 진입한 상태다. 그러고 나서 우주복을 벗는데 이소연 씨랑 우주인들 이미 우주복 다 벗은 상태다. 우주복은 올라가서 두 번째 궤도에서 우주선이 누수가 있는지 체크하면서 완료 됐다고 판단되면 벗는 것이다. 시간으로 치면 발사 후 세 시간 정도면 벗는다.
-세 바퀴 돈 이후에는 어떤 일을 하나.
▲17번째 궤도에서 다시 한 번 궤도를 맞추는 엔진출력을 한다. 궤도를 정확히 맞추기 위해서다. 33번째 궤도에서 드디어 도킹을 시작한다. 도킹 시스템에 의해서 자동으로. 34번째 궤도에서 도킹이 완료되고 한 궤도 돌아 도킹이 잘 됐는지 체킹한다. 35번째 궤도에서 마침내 해치를 열고 ISS에 들어간다.
-앞으로 어떤 일 하고 싶나
▲훈련 받았으니 여기서 끝날 수는 없다. 유인 우주 사업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기회가 되면 우주인으로서 계속 훈련 받으면 좋겠고 일단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으로서 일을 할 것 같다. 달 탐사 때 로봇연구나 시각처리 분야에서 일을 할 수도 있다.
-우주인 훈련 하면서 스스로 내면에서 "내가 이렇게 성장했구나" 하고 느끼는 게 있나
▲성장이라고는 아니더라도 밤하늘 별 보면 이제는 별이 아니고 사람이 갈수 있는 곳이라고 느낀다. 아찔하게 느껴진다. 화성 간다고 러시아, 미국이 준비하고 있는데 아직 태양계에서도 지구 근처밖에 가보지 못하지 않았나. 그저 반짝이는 물체가 아니라 인간이 갈 수 있고, 또 이곳을 가는 우주인의 마음은 과연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게 내가 우주인 훈련 하면서 바뀐 부분인 것 같다.
-이소연에게 한 마디 해달라
▲과학임무 수행하고 돌아와서도 아마 첫번째 우주인으로서 여러 임무 맡게 될 것 같다. 아무래도 (나보다)더 많은 일을 할 것이다. 거기에 적합한 사람이고 어떤 면에서는 더 잘 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어떤 사람은 유명해지는 것 힘들어할 수 있는 데 소연씨는 잘 받아들이는 것 같다.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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