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孫.구민주계 뜨고 DY.GT계 지고>

  • 등록 2008.04.10 1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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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계기 계파별 세력판도 지각변동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통합민주당의 계파별 세력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18대 총선 결과 통합민주당 현역의원 중 살아남은 의원이 52명에 불과할 정도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종래 계파간 역학 구도에 급격한 부침이 발생한 것. 향후 당권이나 당내 주도권을 놓고 열린우리당 시절과는 다른 형태의 세싸움과 치열한 경합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구 열린우리당 시절의 계파가 상당 부분 허물어진 점이 두드러진다. 열린우리당을 양분했던 정동영(DY)계와 김근태(GT)계가 침몰한 것은 물론, 386 운동권 계열, 친노(親盧) 계열도 대다수 낙선하면서 계파로서 의미가 퇴색하는 현상을 보였다.

DY계는 한때 50~60명에 달할 정도로 열린우리당 내 최대 계파로서 위상을 자랑했으나 18대 총선 결과 본인이 낙선한 것은 물론 이강래 박영선 최규식 의원 등 10명 안쪽의 의원들만 살아남았다.

진보적 색채가 강했던 GT계 역시 매주 민평련 모임을 통해 30여 명에 육박하는 현역의원을 회원으로 둔 적도 있으나 총선을 거치면서 급격한 세 감소를 경험했다. GT계라고 부를 수 있는 인사는 김재균 노영민 최규성 당선자 등 손에 꼽을 정도.

386 운동권 출신 의원들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386 의원들은 그동안 중요한 정치적 국면마다 막후에서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방향타 역할로 한껏 주가를 올렸지만 원내에 재입성한 정치인은 송영길 최재성 강기정 의원 정도.

열린우리당을 지배했던 반노(反盧.반 노무현) 분위기에 맞서 끝까지 참여정부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남아 `천덕꾸러기'로 여겨지기도 했던 친노(親盧) 세력 역시 이광재 백원우 서갑원 의원 등이 남아 확연히 세가 줄었다.

시민사회 세력은 지난해 열린우리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50% 지분을 요구할 정도로 주가를 올렸지만 원내에 입성한 인사는 김상희 당선자 1명일 정도로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반면 손학규 대표와 구 민주당 출신은 뚜렷하게 세 약진을 과시했다. 지난해 대선 경선 때 손 대표를 지지했던 인사 중 원내 재입성에 성공한 의원들은 김부겸 정장선 송영길 전병헌 조정식 김동철 의원 등 15명 가량. 이번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서종표 정국교 당선자도 손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로 여겨진다.

다만 이들은 지난해 대선 경선을 앞두고 급작스럽게 뭉쳤다는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결속력이 떨어지는데다 손 대표가 차기 당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까지 밝힌 상태여서 향후 세력 판도에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구 민주당 계열은 여전히 열린우리당 출신에 비해 소수세력을 형성하고 있지만 총선을 통해 실리를 톡톡히 챙기고 무시 못할 존재로 부상했다는 평을 받는다. 구 민주당 출신 인사로는 박상천 최인기 김성순 박주선 당선자가 지역구로 출마해 배지를 달았고, 신낙균 김충조 안규백 김유정 당선자는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했다. 의석 수도 지난 2월 대통합민주신당과 합당할 당시 6석보다 2석 더 많아졌다.

특히 구 민주당 계열은 2003년 9월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에서 분당한 이후 야당으로 전락해 4년5개월 간 `풍찬노숙' 생활을 하면서 끈끈한 결속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당내 주도권 다툼에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온다.

또 추미애 김희철 김영진 김효석 유선호 이낙연 당선자 등은 구 민주당에 몸담으면서 열린우리당과의 적극적 결합을 외쳤던 구 민주당 내 통합파로 분류된다.

손 대표측과 구 민주당계가 상대적으로 부상한 것은 참여정부에 몸을 담았거나 열린우리당에서 중책을 맡았던 정치인들이 수도권에서 대거 낙선한 것과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참여정부 심판론 및 열린우리당 책임론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어서 원내 재진입에 성공한 측면이 있다는 뜻이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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