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인사 복당론 대두.."타협과 조정의 묘미 발휘돼야"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 청와대는 `4.9 총선' 이후 새 정치 지형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당장 이번 총선을 통해 당.안팎에서 상당 지분을 확보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관계 설정이 시급하다. 당선자 60명을 상회하는 `박근혜 세력'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정국을 풀어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재오 이방호 의원 등 `친(親) 이명박'의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낙마한 것은 당의 친정체제 구축을 어렵게 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당내 제세력간 연대를 구축하지 않고서는 주도권을 상실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당의 체질을 전환하려던 당초 구상이 어그러진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의 측면도 있다.
청와대 내에서는 벌써부터 무소속 당선자 영입론이 흘러나오고 있고 김광림 강길부 당선자 등의 명단이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분위기다.
이는 국회 전 상임위 과반을 점하는 안정 과반 확보의 의미도 있지만 잠재적 `친이(親李) 세력' 확장의 성격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반을 토대로 박 전대표측과 전략적 제휴 모색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청와대 주변에서 급속히 대두되고 있다. 일각에서 "당내에 합리적 조정 세력이 필요하다"는 언급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와 관련, 한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의 벽을 그대로 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과거의 벽이란 탈당인사들의 복당 불가 방침을 뜻한다.
청와대 내에서는 새로운 당청관계의 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대야(對野) 관계가 국정 운영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당내 콘센선스가 전제돼야 `MB식 국정'이 가능한 새로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이에 따라 탈당인사의 복당문제라는 첫 단추부터 자연스럽게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기류도 묻어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 내에 존재하고 있는 계파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이 대통령이 새로운 통치 모델로 협치(協治)의 개념을 찾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11일 오전 강재섭 대표와 첫 정례회동을 갖는 데 이어 저녁에 당 지도부 및 중진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회동을 갖는 것은 이의 신호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총선결과를 놓고 "타협과 조정의 묘미를 발휘해서 국정운영을 해달라는 뜻에서 절묘한 균형 감각을 보인 것"이라고 풀이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h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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