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 향후 진로>-한나라당

  • 등록 2008.04.10 01:23:00
크게보기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 한나라당이 `4.9 총선'에서 국회 전 상임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안정 과반의석 확보에는 미달했지만 과반 의석을 가진 원내 제1당으로 거듭난 것은 향후 여권의 국정운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내각.청와대 인선 파동과 공천 내홍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견제론'보다 `안정론'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통합민주당이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훨씬 밑돈 반면, 한나라당을 비롯한 범보수 진영은 개헌선에 육박했다. 중도.보수 세력의 결집 여하에 따라 국정 운영에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된 셈이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새 국회 개원과 함께 `MB 노믹스'의 핵심인 법인세를 비롯한 각종 감세조치와 금산분리 완화,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규제 완화 등의 추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수 진영 간에도 찬반 양론이 팽팽한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경우 상당 기간 잠복 이슈화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당내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한층 복잡해진다. 총선 결과에 계파간 명암이 엇갈리면서 향후 당권을 놓고 계파간 경쟁구도가 중층 구조를 띠면서 또 다시 당이 내홍에 휩싸일 개연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총선을 통해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박근혜 전 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당 공천을 받았던 자파 후보들이 대거 당선된 데다 영남권과 수도권에서 `친박 연대'와 `친박 무소속 연대'가 약진하면서 운신의 폭이 한결 넓어진 것이다.

이에 반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공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재오 의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은 낙마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됐다. 이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당 장악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향후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캐스팅 보트를 쥔 박 전 대표와 손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친박계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가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 의석 확보를 위해 한석이라도 아쉬운 한나라당으로서는 친박 무소속 연대와 친박 연대 당선자들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아가 정치 상황에 따라 `보수 대연정' 등 정계개편 논의도 부상할 소지도 있으나 당장의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와 함께 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공천 책임론'이 제기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수도권 출마자 55명이 불출마를 요구하는 `친위 쿠데타'를 겪었던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타깃이 될 수도 있다.

불출마 선언 뒤 백의종군했던 강재섭 대표의 향후 진로도 공천 책임론의 향방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5선의 텃밭인 울산 동구를 떠나 정치 생명을 걸고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던 정몽준 의원은 일단 안착에 성공함으로써 차기 당권.대권 가도에 유리한 상황을 맞게 됐다. 당내에서는 정 의원이 당내 지형의 핵심 공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18대 원구성에 앞서 오는 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당겨 당 지도부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어, 총선 이후 당권을 둘러싼 계파간 갈등의 조기 점화를 점치는 시각도 없지 않다.

jongwoo@yna.co.kr

(끝)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주)인싸잇

법인명 : (주)인싸잇 | 제호 : 인싸잇 | 등록번호 : 서울,아02558 | 등록일 : 2013-03-27 | 대표이사 : 윤원경 | 발행인 : 윤원경 | 편집국장 : 한민철 | 법률고문 : 박준우 변호사 |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33길 9, 1층 | 대표전화 : 02-6959-7780, Fax) 02-6959-7781 | 이메일 : insiit@naver.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