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후 집값동향..규제완화 수위, 시기가 관건>

  • 등록 2008.04.10 0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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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제 18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과반수 이상의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대야소(與大野小)'의 구도 속에서 정부가 총선 이후로 미뤄놨던 부동산 규제 완화 위주의 대통령 공약을 서서히 실행에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10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가 규제 완화의 수순을 밟기 시작한다면 집값이 상승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다만 규제 완화 수위와 속도에 따라 가격 상승 시기와 상승폭은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 집값 강북은 강세, 강남은 정책이 관건 = 전문가들은 최근 강북, 수도권 북부지역의 강세가 총선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나비에셋 곽창석 대표는 "최근 강북 집값 상승세는 일부 입주민의 담합 영향도 있지만 뉴타운 등 개발 기대감에다 대출규제, 세금폭탄을 피하기 위해 6억원 이하 주택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나타난 추세의 변화"라며 "비정상적으로 컸던 강남권과의 가격 격차를 줄이는 과정이기도 해 연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인수위 시절에 밝힌 취득.등록세 인하 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대기 수요들도 매수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정부의 정책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종합부동세와 양도세 완화, 재건축 용적률 상향 및 규제 완화 등이 대부분 강남 아파트값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강남은 더이상 나빠질 게 없는 만큼 정부의 규제 완화의 폭과 시기에 따라 집값이 강보합 내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집값이 안정돼야 규제도 풀어줄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총선 이후 기대감으로 집값이 불안해질 경우 규제 완화 시기가 대폭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연구소장은 "최근 강북 아파트값 상승세도 예사롭지 않아 섣불리 규제를 풀어주긴 힘들 것"이라며 "정부의 구체적인 행동이 나올 때까지 가격이 크게 오르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오히려 정부의 규제 완화가 기대에 못미칠 경우 강남권 시장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심각한 미분양에 허덕이고 있는 지방 시장은 오히려 지원대책이 신속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은 총선 이전에 세금 부담을 줄여주고,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지방 미분양 아파트 대책을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

하지만 지방은 매수심리가 위축돼 있고 미분양, 준공후 미입주 물량들이 워낙 많아 단기간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 같다.

◇ 토지시장 '대운하 효과' 기대 = 총선 이후에는 토지시장에도 투자수요가 많이 몰릴 전망이다.

가장 큰 변수가 대운하다. 이번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한 집권당이 본격적으로 대운하 사업을 수면위로 끄집어낸다면 인근 토지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가격을 들쑤실 가능성이 크다.

또 새 정부가 밝힌 수도권 규제 합리화, 농지.산지 이용규제 완화 계획 등도 토지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알 박상언 대표는 "최근들어 김포, 이천, 경기도 광주 등 신도시나 개발 예정지의 토지구입 문의가 활발하다"며 "앞으로 대운하 사업과 농지 등 규제 완화 계획이 줄줄이 발표되면 지역에 따라 땅값이 다시 불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내집마련은 언제할까 = 그렇다면 내집마련을 계획중인 수요자들은 언제 집을 사야 할까.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지금이 기회"라고 말한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강북 등지는 집값이 이미 많이 올라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서울의 경우 뉴타운 개발 등으로 곳에 따라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실수요자라면 지금이라도 내집마련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6월 1일자 기준인 종부세와 재산세 회피 목적의 매물이 나오는 4-5월을 노려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종부세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이 많지 않을 수 있지만 갈아타기를 원하는 실수요자라면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시세보다 10% 이상 싼 급매물을 공략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강북지역은 최근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오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강북 집값 상승세가 계속된다 해도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며 "지난해부터 가격이 떨어진 서울, 수도권 남부지역이나 강북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오른 곳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가점제 점수가 높은 청약 통장 가입자들은 판교.광교신도시 중대형, 김포한강신도시, 인천 청라지구 등 택지지구와 신도시 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다만 나비에셋 곽창석 대표는 "올해는 민간택지에서 분양되는 상한제 아파트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청약대기자 가운데 가점제 점수가 40점 이하인 사람들은 차라리 기존 주택이나 수도권의 유망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하는 게 낫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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