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노동자의 지지를 기반으로 정치세력화를 꿈꿔왔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이번 총선에서 '노동의 메카'라고 불리는 울산에서의 정치적인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았지만 개표결과, 후보를 낸 5개 선거구에서 모두 쓴잔을 마셨다.
두 정당은 지난 2004년 이뤘던 원내진출의 희망을 다시 이루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민노당의 경우 이영순(남구갑), 김진석(남구을), 천병태(중구), 이영희(북구) 등 4명의 후보를 냈고 진보신당은 노옥희(동구) 후보만 출마시켰지만 선거구별로 당선자와 적잖은 표차이를 내며 모두 낙선한 것이다.
이번 총선 결과를 통해 노동계가 더 이상 울산을 정치세력화 추구의 텃밭으로 삼을 수 없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던져줬다는 게 지역 정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민노당은 총선을 코앞에 두고 진보신당과 분열되면서 같은 노동계를 기반으로 하는 정당끼리 충돌하는게 아니냐는 걱정속에서도 다행히 내부 조율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이루면서 겹치기 출마를 피했고 서로 재결집할 수 있는 불씨를 살렸었다.
하지만 선거운동 기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후보를 낸 5개 선거구는 모두 지지율이 겨우 1위의 절반 정도에 그치거나 그에 미치지 못하는 등 열세를 보였다.
울산지역 노동자의 지지를 큰 기반으로 삼고 국회에 진출하려는 두 정당 모두 이번 총선에서 단 1석도 확보하지 못한채 지난 대선 패배에 이어 '총선 전패'라는 수모를 겪게 된 것이다.
민주노총의 핵심 사업장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자리잡고 있어 자칭타칭 '노동계의 텃밭'이라고 불렸던 북구지역에 전략공천돼 출마한 민노당의 이영희 후보를 비롯해 현역 국회의원인 남구갑의 이영순 후보, 진보신당이 당력을 집중하기로 한 유일한 선거구 동구지역의 노옥희 후보가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여기에는 민노당의 내분과 더불어 그동안 현실적 희망을 주지 못한 당에 대한 노동자 유권자의 실망감, 전국적으로 이목을 끌만한 노동계의 이슈가 없었던 점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민노당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대선의 책임론 공방을 벌이는 등 극심한 내분을 겪으면서 당의 핵심인물들이 잇따라 탈당, 진보신당으로 옮겨가는 등 힘이 분산됐다.
또 이런 분당속에 과거 선거때처럼 후보경선 과정을 통한 노동자 결집의 장을 마련하는 등의 충분한 준비없이 서둘러 후보를 냈고 진보신당 역시 경쟁력 있는 정당체계를 갖추기도 전에 총선 후보내기에만 급급한 면이 없지 않았다.
결국 1998년과 2002년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동구청장과 북구청장에 당선되는 돌풍을 일으키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원내진출의 첫 꿈을 이루며 한때 정치세력화에 성공했던 노동계가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 잇따라 패배의 수렁에 빠져 큰 시련을 맞게 된 것이다.
따라서 두 정당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거듭나 울산 노동자들로부터 다시 박수를 받으며 재기에 성공할 지 향후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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