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폭동 발생하면 취약 국가들 정권유지 어려울 듯"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작년 여름 이후 세계적으로 기초식료품의 가격이 평균 40% 가까이 폭등하면서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지구촌의 안정이 위협받을 수 있으며 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영국의 가디언지가 7일 분석했다.
가디언은 이집트에서 1년 만에 식료품 가격이 2배나 오르면서 폭동이 발생한 지 이틀 만에 유엔의 고위 실무자가 식료품 가격 폭등의 심각성을 경고했다며 지구촌 곳곳의 심각한 사정을 분석했다.
존 홀름스 유엔 인도지원 담당 사무차장 겸 긴급구호 조정관은 두바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식료품 가격 앙등으로 취약국가들에서 데모가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식료품 부족과 에너지 가격 앙등이 그것 자체로 끝나지 않고 지구촌 온난화에 큰 타격을 가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홀름스 조정관은 "지구촌 곳곳에서 식료품 부족과 관련하여 폭동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이 문제와 관련된 안정 위협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현재와 같은 식료품 가격은 식량 불안성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집트에서 최근 식료품 폭동이 발생한 외에 아이티에서 유사한 폭동이 발생해 4명이 사망했으며 아프리카의 아이보리 코스트에서도 시위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카메룬에서 폭동이 발생해 40명이 사망했다. 이밖에 모리타니아, 모잠비크, 세네갈, 우즈베키스탄, 예멘, 볼리비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요르단에 배치되어 있는 유엔 관계자들은 최근 현지에서 식료품 가격을 중심으로 물가가 50%나 앙등하자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했으며 캄보디아, 중국, 베트남, 인도, 파키스탄은 쌀 안정 공급을 위해 부랴부랴 쌀 수출 중지 조치를 취했다.
필리핀 정부는 쌀을 사재는 사람은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농지를 주택지 혹은 골프장 용지로 전환하는 것을 당분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올해 방글라데시,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태국 등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쌀 생산량이 1.8% 가량 증가하면서 식량사정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의 조세트 쉬란 국장은 "기아의 또다른 일면을 보게 될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도시 거주민이 과거 어느 때 보다 많이 기아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식량은 진열대에 있으나 그것을 구매할 능력이 없어 기아에 허덕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식량계획은 식료품 가격 앙등으로 지구촌에서 기아선상에 있는 7천30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계획이 큰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연간 원조금 규모를 29억 달러에서 34억 달러를 늘리기 위한 모금운동에 들어갔다.
세계은행의 로버트 졸릭 총재는 지난 3년 사이에 식료품 가격이 80% 올랐으며 이 때문에 33개 국가가 정치적으로 불안정에 상태에 있다고 분석하고 미국, 유럽 국가들, 일본 등의 부유국들이 더 많은 기부를 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이 고통을 당하고 기아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의 수석 과학자문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존 베딩턴 교수는 기후변화 보다 식량위기가 먼저 올 것으로 경고하면서 농업에서 더 작은 물을 사용하면서 수확량을 2배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딩턴 교수는 앞으로 20년 동안 식량부족 사태가 매우 심각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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