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정찰기 조종사 "다시 태어난 느낌">

  • 등록 2008.04.08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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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대위, 생일날 구사일생..아내는 임신 7개월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강원도 평창에서 공군 정찰기가 추락한 7일은 사고 직전 비상탈출로 목숨을 건진 선임 조종사 류모(34) 대위의 서른세번째 생일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8일 공군에 따르면 비상탈출에 성공한 뒤 6m 높이의 소나무 꼭대기에 낙하산이 걸려 매달려 있다가 구조된 류 대위는 1975년 4월 7일 생이며 그의 아내는 뱃속에 현재 7개월째 쌍둥이를 임신 중이다.

당초 큰 부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던 류 대위는 정밀진단 결과 경추 탈골인 것으로 밝혀져 사고 당일 저녁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공군은 전했다.

이날 오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긴 류 대위는 "생일날 다시 태어난 느낌"이라며 "구조 작업에 나선 경찰, 소방관, 동료들과 의사선생님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류 대위는 사고 현장에서 함께 비상탈출해 안면에 가벼운 찰과상만 입은 유모(26) 중위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보안유지가 필요한 비행기록일지를 찾으라'고 지시했을 정도로 투철한 군인정신을 발휘했다고 공군은 전했다.

생도시절 패러글라이딩이 취미였다는 유 중위 또한 사고 현장에서 '일단 하산하자'는 구조대원의 제의를 뿌리치고 선배 조종사인 류 대위를 찾아 산을 거슬러 올라가는 등 진한 전우애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인 경찰 관계자는 "유 중위에게 밑으로 내려가자고 제의했으나 유 중위는 '선배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며 다시 능선을 타고 위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구조작업에 나섰던 공군 제6탐색구조전대 윤인석 상사는 "자신의 몸도 가누기 힘든 상황에서 능선을 거슬러 올라 류 대위를 찾은 유 중위나, 위기 상황에서 철저한 상황보고 및 수습을 시도하는 류 대위의 모습에서 진한 전우애와 군인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군 관계자는 "현재 유 중위는 청주 공군항공우주의료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고 류 대위는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며 "오창환 참모차장(중장.공사 25기)을 위원장으로 한 사고조사위원회가 정확한 경위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대위와 유 중위가 조종하던 제39전술정찰대 소속 RF-4C 정찰기는 지난 7일 오전 9시30분께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계장리 인근 야산에서 추락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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