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란치 "한국처럼 중국도 올림픽 후 개방될 것"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에 정치, 종교적 입장을 발설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내부 지침을 내렸다고 '국경없는 기자회'가 폭로했다.
IOC는 지난달 17일 비밀리에 위원들에게 내부 비망록을 회람시키고 티베트 유혈사태를 포함한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도 표명치 말도록 했다고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는 전했다.
특히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선수가 IOC 수칙을 위반, 이런 발언을 할 경우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입수한 비망록 사본에 따르면 주권문제인 중국의 내정에 IOC가 개입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IOC측은 이에 대한 어떤 입장도 가져선 안되며 티베트 문제에 관심을 표명치 말 것을 건의했다.
IOC는 현재 티베트 사태와 중국 인권탄압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회피하면서 침묵으로 일관, 국제앰네스티(AI) 등 인권단체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자크 로게 위원장은 비망록을 통해 "티베트 사태가 곤혹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국제사회에 올림픽 보이콧 주장이 있지만 정부나 단체가 보이콧을 지지하지 않으면 베이징올림픽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망록은 특히 올림픽은 정치, 종교적 입장을 표명하는 적절한 장소가 아니라며 선수단의 올림픽 헌장 준수와 의견 표명시 반드시 지침을 따를 것을 강조했다.
비망록은 아울러 미중 인권대화 재개 움직임과 중국의 유엔 인권협약 서명, 중국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출 등을 예로 들며 중국의 인권상황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IOC는 위원이나 선수가 기자들로부터 티베트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경우 '협조적으로 응대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한편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은 중국 인권문제가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에 동의하면서 로게 위원장의 티베트사태 입장 보류 방침에 동조했다.
사마란치 전 위원장은 한국이 1988년 올림픽 개최 후 개방이 확대된 것처럼 중국도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올림픽 이후에 개방의 폭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jooho@yna.co.kr
(끝)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