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터뷰> 방송기자 출신 목회자 조정민 CGN TV사장

  • 등록 2008.04.08 09:20:00
크게보기

"굿뉴스(Good News) 전하는 지금이 좋아"
"굿뉴스 담는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편집위원 = 그 바쁘다는 공중파 방송기자 때보다 목회자가 된 지금 더 분주히 지내는 서울 온누리교회 조정민 부목사(57). 목회자로서뿐 아니라 온누리교회가 해외 선교사와 교민들을 위해 의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CGN(Christian Global Network) TV의 대표로서 잠시도 쉴 사이 없이 움직인다. 언론사는 물론이고 검찰, 기업체의 신우회 등에서 수시로 밀려드는 강연 요청 탓에 빠듯한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가면서 바삐 오간다.
그의 강연을 들었다는 한 언론사 간부는 "많은 강연을 들어봤지만 그의 강연처럼 와닿는 것은 없었다"며 "참석자 모두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그의 인생 행적을 더듬어봤다"고 말했을 정도로 그는 지금 방송기자가 아닌 목회자로서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공중파 방송 MBC 계열사인 iMBC 대표를 끝으로 언론계를 떠나 4년간의 미국 신학대학원 유학을 거쳐 온누리교회 부목사로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7일 온누리교회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굿뉴스(Good News)를 전하는 지금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 이름난 방송기자를 거쳐 iMBC 사장을 끝으로 언론계를 떠났다. 왜 신학을 하기로 결심했나. 어떤 계기가 있었나.
▲ 방송기자 일을 참 좋아했고 체질에 맞았다. 20여년간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예수라는 분을 알게 되면서 인생의 전체적인 방향에 대해 점검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전하는 메시지의 본질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됐다. 그러면서 세상이 왜 더 좋아지지 않나, 왜 세상은 더 나아지지 않나 하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런 본질적 질문에 대한 해답은 성경을 보면서 깨닫게 됐다. 그래서 다른 메시지를 전해야겠다는 판단을 했다.
세상의 미디어가 전하는 뉴스는 주로 배드뉴스(Bad News)다. 하지만 기독교의 진리는 굿뉴스에 속한다. 개인적으로 믿음을 체험하는 일도 있었다. 굿뉴스는 개인의 삶을 변화시킨다. 그래서 인생의 후반전은 다른 뉴스를 전하면서 살아야 겠다고 결심했다.
-- 50대의 나이에 신학을 시작했다. 어떻게 신학교에 가게 됐나.
▲ iMBC 사장을 맡았을 때 회사가 거의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가 상황이 어려웠다. 회사가 흑자가 되면 신학을 공부하겠다고 하나님과 약속했다. 신학적으로 명쾌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었다. 2년 만에 iMBC가 흑자로 반전되던 날 서울의 한 국제신학대학원에 가서 원서를 가져왔다. 담임목사 추천서가 필요해 온누리교회 하용조 담임목사님께 부탁드렸다. 하 목사님은 아예 외국에서 신학공부를 하라고 권유했다. 그래서 곧바로 미국의 여러 신학교들을 둘러보았다. 미국 동부 보스턴에 있는 고든콘웰신학대학원 찾아간 날 공교롭게도 부총장, 사무처장 등을 잇달아 면담할 수 있었다. 그 자리에서 결정했다. 돌아와서 하 목사님께 회사 경영이 안정됐으니 신학을 하겠다고 했고 곧바로 유학길에 올랐다.
-- 방송기자, iMBC 사장과 목회와 비교하면.
▲ 나름대로 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 나름대로 중요한 기능이 있다. 다만 세계관과 역사관, 그리고 성경적 관점을 갖고 뉴스나 사건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다. 짧지만 경영자로서 확인한 것은 자본주의 시대는 경영자가 목회자라는 믿음을 갖게 된 것이다. 단순히 돈을 버는 목적에서 더 나아가 구성원들과 서로 비전을 나눌 수 있다면 CEO만큼 훌륭한 게 없다. 요즘 CEO들을 만나면 자본주의 시대 크리스천 CEO야말로 목회자보다 더 훌륭한 목회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목회는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소명의식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곳에서 목회적 소명을 갖고 하나님의 구원의 사역에 동참하면 그게 바로 하나님의 일인 것이다. 내 욕심이나 사적인 동기를 버리면 하나님의 일터와 나라가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CGN TV에서 일하면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는 등 방송일을 하고 있다. 굿뉴스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동인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 CGN TV에 대해 설명해 달라
▲ 한 마디로 하면 맞춤형 선교전도방송이다. 복음이라는 엄청난 힘을 어디에 실어나르느냐가 큰 문제다. 문화라는 그릇에 담되 복음의 본질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 문화와 복음을 담는 그릇 가운데 폭발적인 위력을 갖고 있는 게 바로 미디어다.
CGN TV는 당초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했다. 선교지에 나가면 금방 지친다. 고국의 소식을 전해주면서 영적으로 공급해 주자라는 생각으로 탄생됐다. 지금은 일본어, 중국어 등 5개국어로 24시간 방송한다. 남미쪽은 정규 신학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건상 진학이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
-- CGN TV는 어떻게 시청하나.
▲ 위성을 통해 180개국에 나간다. 120여명의 직원들이 여름휴가 때 위성을 달아주러 전 세계로 나간다. 위성 안테나 설치를 요청하면 직접 무료로 달아준다. 아일랜드의 한 가정은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린다는 연락을 해 왔다. 안테나를 달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호응은 무척 뜨겁다.
-- CGN TV 대표직이 순수한 의미의 목회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닌가.
▲ 아무래도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선교사들이 살아난다면, 엄청난 변화가 온다면 이는 상상할 수 없는 축복이다. 기존 방송사에 있었던 사람의 기준으로 볼 때 5개국어로 24시간 방송한다는 것은 고통스럽고 불가능한 일이다. 목회만 하고 싶었지만 방송경험을 살려 CGN TV를 맡으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수락했다. 나에게는 십자가나 마찬가지다. 환경이 너무 열악하지만 그 중요성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 가족들이 지금의 목회자보다 과거 방송기자, 경영인을 더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 처음에는 가족들이 반대했다. 아내는 나를 교회로 인도하려고 10여년을 기도했다. 막상 신학공부를 하겠다니까 반대했다. 장로나 되라고 했지 누가 목회자를 하라고 했느냐며 말렸다. 아이들은 방송 프로그램 표를 친구들에게 나눠주면서 자랑 많이 하고 다녔다. 굉장히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 모두가 잘 이해하고 격려해 주고 있다.
인간적으로 보면, 세상사람들의 기준으로 보면 하나도 잘 된 게 없다. 이해할 수 없고 정신 빠진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 요즘 하루하루 느끼는 것은 정말 왜 일찍 이 길을 걷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다. 그만큼 의미와 보람이 있다. 나 중심의 패러다임을 내려놓는 작업을 거쳤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세상에는 쾌락이 있다. 편안하고 안락한 기준에서 본다면 훨씬 힘들고 어렵지만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과 의미가 있어 끝까지 갈 수 있다.
-- 향후 계획은.
▲ 미디어에 굿뉴스, 사람을 살리는 메시지를 담고 싶다. 굿뉴스와 배드뉴스의 균형이 깨진 게 문제의 본질이 아닌가. 균형이 깨진 게 죄의 실상이다. 균형을 바로 잡는 게 인간을 살리는 지름길이다. 크리스천 메시지가 거북하다면 바꾸어서 들어갈 수 있는 길은 없는지 고민한다. 영적으로 피폐해 있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현대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를 담는 게 계획이다. 요즘 만나는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콘텐츠 십일조'를 해달라고 주문한다. 아홉 편은 세상을 위해 만들고 한 편은 좋은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한다.
kyunglee@yna.co.kr
(끝)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주)인싸잇

법인명 : (주)인싸잇 | 제호 : 인싸잇 | 등록번호 : 서울,아02558 | 등록일 : 2013-03-27 | 대표이사 : 윤원경 | 발행인 : 윤원경 | 편집국장 : 한민철 | 법률고문 : 박준우 변호사 |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33길 9, 1층 | 대표전화 : 02-6959-7780, Fax) 02-6959-7781 | 이메일 : insiit@naver.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