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페드로 데 아타카마<칠레>=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칠레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 대회를 완주한 송경태(47)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은 6일 "새로운 희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 관장은 이날 대회 결승점인 칠레 북부 사막도시 산페드로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또 하나의 도전에 성공했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시각장애 1급인 송 관장은 지난달 30일부터 6박7일간 대학생인 아들 송 원(21)씨와 함께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으로 꼽히는 아타카마사막의 250㎞ 마라톤코스를 완주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상에서 가장 힘든 마라톤 코스를 완주한 소감은 어떤가.
▲먼저 또 하나의 도전에 성공했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얻었다. 새로운 희망을 느낀다. 특히 아들이 완주한 데 자긍심을 느낀다. 이젠 세상에 내놓아도 어렵지 않을 정도로 자란 것 같다.
--대회기간 힘들었던 점은.
▲코스의 난이도가 너무 높았다. 고산병은 없었지만, 뛸 때마다 숨이 가팠다. 지형도 평지가 한 군데도 없었다. 특히 악마의 발톱이라고 불리는 소금사막에선 발목이 모래에 푹푹 빠졌는데, 마치 모래가 발목을 잘라내는 것 같은 심정이었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
▲매일 매일 포기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들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레이스를 하면서 난 아들 때문에 비교적 잘 다져진 길을 골라갈 수 있었지만, 아들은 불편한 길로 뛰어야 했기 때문에 무릎에 무리가 갔다. 그래서 내가 포기하면 아들도 포기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발목이 아파도 강인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들 원씨) 아버지의 그늘이 이렇게 크고 시원하다는 사실을 평소엔 몰랐다. 아버지가 대단한 분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대회가 시작된 뒤 250㎞를 언제 다 뛸까 막막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와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다음 계획은 무엇인가.
▲우선은 남극 마라톤 대회에 도전하는 것이다. 남극 대회는 사하라 사막, 고비 사막, 아타카마 사막 등 3대 극한 마라톤 대회를 완주해야만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 완주로 출전 자격이 주어진 만큼 남극 대회에도 참가해서 극한 마라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계획이다.
--아들과 또 다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계획은 있나.
▲학군단(ROTC)에 소속돼 있는 아들이 내년에 임관하기 때문에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지금 공군장교인 장남이 제대하면 국내 대회를 같이 뛰어 볼 생각이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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