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국적항공사 알리탈리아는 어디로>

  • 등록 2008.04.04 0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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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위기 직면..향후 2∼3개월이 중대고비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인 알리탈리아가 파국에 다가서고 있다.

그동안 에어프랑스-KLM과 벌여온 매각 협상이 2일 결렬되고 마우리치오 프라토 알리탈리아 회장이 그 책임을 지고 사임한데다, 현재의 난국을 타개할 뾰족한 대책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협상을 벌여온 에어프랑스-KLM과 알리탈리아, 알리탈리아 노조는 협상타결 시한인 2일 자정을 앞두고 에어프랑스-KLM측이 알리탈리아 직원 및 화물 서비스 부문 구조조정 계획의 완화 등을 요구하는 노조측의 역제안을 거부하면서 협상 결렬을 공식으로 선언해 15개월 간의 매각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

에어프랑스-KLM의 CEO인 장 시릴 스피네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메일 발표문을 통해 "유감스럽지만 협상이 파국으로 끝났음을 인정한다"면서 "그 것은 우리 때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3일 이탈리아 주식시장에서는 알리탈리아 주식 거래가 중지됐다.

이대로 가다 가는 알리탈리아가 2개월 남짓 밖에는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매일 100만 유로(15억2천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알리탈리아는 지난 3월말 현재 현금과 가용 신용을 합해서 2억 유로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탈리아 보코니 대학의 파산법 전문인 에도아르도 폴라코 교수는 "알리탈리아는 더 이상 자기 힘으로 서 있을 수 없다"면서 "자체 보유 돈도 없을 뿐더러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폴라코 교수는 "또 다른 파트너가 구해주든지, 아니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 로마발로 전했다.

알리탈리아측도 새로운 소유주가 나타나 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경우 알리탈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앞으로 몇 달안에 고갈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이 결렬되자 알리탈리아 이사회는 프라토 회장이 없는 가운데 긴급 이사회를 열어 향후 대책을 숙의하고 있고, 이탈리아 정부는 여전히 협상 재개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채 수습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에어프랑스-KLM측의 이날 결정이 `최종 입장'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알리탈리아를 계속 운항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알리탈리아측은 4일 이번 사태의 한 당사자인 UIL 노조측을 만날 예정이다.

일부 노조 및 정치인들도 에어프랑스-KLM측과의 협상이 재개되어 파산을 피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루이지 안젤레티 UIL 노조위원장은 자신은 에어프랑스-KLM측이 완전히 협상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오는 13∼14일 총선이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을 에어프랑스측에 촉구하기도 했다.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 다가올 총선에서 승리해 3번째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에어프랑스측의 제안에 비판적이며, 이탈리아 기업을 비롯한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알리탈리아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이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알리탈리아에 대한 이탈리아 정부의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금지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토마소 파도아-스키오파 재무장관은 알리탈리아와 에어프랑스 간의 협상이 타결될 경우에 한해서만 향후 몇 달간 3억 유로의 브리지론(bridge loan)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l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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