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초동수사 미흡, 주민들 직접 방범 나서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에서도 아파트 계단에서 여중생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으나 경찰이 초동수사를 소홀히 하는 사이 주민들이 직접 용의자 전단지를 만들어 돌리는 등 자체 방범에 나서고 있다.
2일 부산진구 한 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13일 오후 3시 55분께 아파트 계단에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남성이 집으로 들어가려던 여중생 A(15)양을 뒤따라가 등뒤에서 껴안는 등 성추행하다 비명을 듣고 주민들이 나타나자 그대로 달아났다.
범인은 마스크를 한 상태로 A양을 따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앞서 탔던 주민들이 모두 내리고 마지막으로 A양이 내리자 뒤따라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양을 여성폭력피해상담센터로 데려가 상담을 의뢰했고 별다른 상처가 없어 폭행사건으로 보기 어렵고 성추행 사건은 친고죄라는 점을 들어 피해자측에 추후 고소할 수 있다는 사실만 주지시키고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 직후 아파트 CCTV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으며 해당 경찰서 형사과에도 정식으로 보고하지 않는 등 용의자 검거에 적극 나서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초동수사를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반해 사고 사실을 접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용의자 특징과 유사 사건 재발 가능성에 대해 조심하라는 내용을 담은 전단지를 만들어 아파트에 붙여놓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 경찰의 조치와 대조를 이뤘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대낮에 아파트 안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경찰이 적극적인 수사의지를 보이지 않아 주민들에게 직접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전단지를 붙였다"며 "사건발생 두달여가 지나도록 별다른 수사진전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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