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월간 68개국 방문, 해외에서 300일 체류
임기말, 북핵.중동평화.러와 MD갈등 등 해결 부심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라이스는 출장중"
임기를 10개월여 남겨둔 조지 부시 행정부 외교수장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발걸음이 급하기만 하다. 아직 해야할 일이 많이 남아 있는 반면에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주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오가며 중동평화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을 비롯해 북핵문제,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동유럽 배치를 둘러싼 러시아와의 갈등, 인도와의 민간분야 핵협력,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이번 중동방문을 마친 뒤에는 루마니아에서 열리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과 합류할 예정이다.
이번 출장을 마치게 되면 라이스 장관은 최근 10주동안 연속해서 한 주내내 혹은 주중 일부를 출장으로 보내게 되며 올해 출장일수만도 50일에 달하게 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1일 밝혔다.
국무부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라이스는 이미 역대 장관 가운데 가장 출장을 많이 다녀온 장관대열에 오르고 있다.
포스트에 따르면 장관으로 재직한 지난 38개월동안 라이스 장관은 68개국을 방문했고, 300일 정도를 해외에서 체류, 30년전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세운 기록에 근접하고 있다는 것.
그동안 라이스 장관이 출장을 다닌 거리는 80만마일(144만km)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구를 35바퀴(지구 1바퀴는 4만192km) 이상 돈 셈이다.
라이스 장관의 이 같은 분주한 행보는 지난 30여년간 국무장관 중에서 가장 적게 출장을 다녀 일부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대조를 이룬다.
하지만 이 같은 바쁜 행보에도 불구하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부시 행정부에 대한 낮은 지지도로 인해 라이스 장관이 성취할 수 있는 업적은 별로 없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포스트는 지적했다.
작년 아나폴리스 국제회의를 계기로 본격화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중동평화회담은 진전을 이뤘지만 라이스 장관의 계속되는 중동방문에도 불구하며 몇 가지 면에서 정체돼 있고, 북핵문제도 영변 핵원자로 불능화 등 큰 발걸음을 내디뎠지만 북핵 신고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또 서방과 이란간 핵프로그램 갈등 해결도 추진력을 잃고 있고, 인도와의 민간분야 핵협력도 동요하고 있으며 미국의 MD 시스템 동유럽 배치를 둘러싼 러시아와의 반목도 몇 달 째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스 장관은 지난 3년 동안보다도 부시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해외 출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토대로부터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시간"이라면서 라이스 장관이 머리를 들어 올리고 종착점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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