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통일염원 글'이 사라진 이유는?>

  • 등록 2008.03.30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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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지저분하다' 민원이유 모두 떼어내

(파주=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 파주시가 임진각 자유의 다리 철책에 실향민 등 관광객들이 망향의 설움을 달래고 통일을 염원하기 위해 남겨놓은 글을 모두 치워 물의를 빚고 있다.
30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파주시시설관리공단은 최근 시(市)의 지시에 따라 자유의 다리 철책에 달려있던 통일의 염원 등이 담긴 쪽지와 현수막 등을 모두 떼어냈다.
임진각을 찾은 실향민과 관광객들이 꼭 들리는 곳 중의 하나인 자유의 다리 철책에는 현재 한 실향민이 '너무 허전하다'며 달아놓은 태극기 2개와 6개의 글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쓸쓸함을 더해주고 있다.
실향민으로 자유의 다리 입구에서 35년 째 기념품을 팔고 있는 정성춘(60) 씨는 "관광객들이 쪽지에 남겨놓은 글들은 대개 분단의 아픔을 달래거나 통일을 염원하는 것들로 지저분하기 보다는 그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였다"며 "너무 허전해 보여서 며칠 전 철책 한 가운데에 태극기 2개를 달아놓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관광객은 "통일염원 쪽지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한국의 분단상황을 잘 보여주는 것 중 하나였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또 임진각관광안내소의 한 자원봉사자는 "민원 때문이라고 하는데 굳이 다 치울 것까지는 없었다"며 "텅 빈 철책만 남아 있어 임진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주시시설관리공단 직원은 "담당부서에서 민원이 많다며 모두 치우라고 해서 치운 것"이라며 "쪽지가 너무 많이 붙어 있으면 지저분해 몇 년 전에도 한 번 치운 적이 있다"고 말했다.
wy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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