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알리안츠생명은 27일에 이어 28일(파업 66일차)에도 인사위원회를 열어 파업에서 복귀하지 않은 지점장들에 대한 해고 등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 `100명 집단해고' 가시화 = 회사 인사위는 전날 징계 심의에서 미복귀 지점장 160명 가운데 80명에 대해 징계 수위를 심의한 결과 52명에 대해 해고를 의결했다.
사측의 복귀 시한(24일 오전 9시)을 넘겨 돌아온 28명에겐 경고 등 경징계가 내려졌다.
인사위는 이날 나머지 미복귀자 80명에 대해서도 심의를 하지만 미복귀자인 54명은 추가로 해고가 의결될 것으로 점쳐진다.
결국 106명에 달하는 대량 해고 사태가 가시화하는 것이다.
106명은 계약직 형태의 지점장 18명을 뺀 전체 지점장 267명 중 40%에 달하는 규모다.
금융업계에서 파업으로 인해 100명 이상의 인력이 집단 해직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06명의 해고 여부는 다음달 1일 열리는 알리안츠생명 경영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되지만 이변이 없는 한 인사위의 결정은 뒤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사측은 경영위 전까지라도 복귀하는 지점장에게는 관용을 베푼다는 원칙을 밝히고 있어 여전히 변수는 있다.
사측 관계자는 "경영위에서 인사위 결정이 바뀔 확률은 희박하다"며 "그러나 사측도 막판까지 지점장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뒤늦게 돌아오는 인력도 구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지점장의 파업 참여가 불법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기존 호봉급 임금 체계를 연봉급으로 전환하면서 노조나 근로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이 이번 파업의 원인"이라며 "지점장들의 파업 참여는 자위권 행사이며 형법상 무죄인 `긴급 피난'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위에서 해고가 확정되면 구제 소송 등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향후 전망은 = 노동계에선 알리안츠파업 사태가 이명박 정부의 노동 정책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본다.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이슈가 된 파업 사태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사태에 대해 `불개입' 원칙을 천명한 상태다. 노사가 자율적으로 해결할 사안이라는 것이다. 노사가 만나는 자리를 주선하려는 노력은 하고 있으나 특정한 입장 전달이나 지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노사 양측에 해결의 열쇠가 쥐어진 셈이지만 타결 전망은 어둡다. 양측의 입장이 워낙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은 "불법적으로 파업에 참여한 지점장이 복귀하기만 하면 성과급제는 얼마든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노조는 "성과급제는 당초 노조와의 합의 없이 도입된 만큼 당연히 불법이고 철회할 수밖에 없다"며 "지점장의 파업 참여를 합법적 활동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노조 관계자는 "비공식적으로 교섭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사태가 급진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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