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사모사채 인수붐…금융위기 불씨되나

  • 등록 2006.12.14 10: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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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3배 급증, 신종 구조화채권도 경계대상]

국내 은행들의 경쟁적인 사모사채 인수와 중소기업 대출이 새로운 금융불안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금융권의 '쏠림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한 올 하반기 은행권을 강타한 '파워스프레드' 등 신종 구조화채권 발행 붐도 위험요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13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국내 은행들이 인수한 원화 사모사채는 총 14조9000억원에 어치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조원 어치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은행권이 보유한 사모사채 잔액은 지난 11월말 현재 29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것이어서 이들을 포함할 경우 규모는 더 늘어난다.

윤영환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사모사채의 대부분이 대기업 물량인데, 은행권에 지나치게 몰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모사채는 신용위험이 자본시장에 고루 분산되는 반면 사모사채는 위험이 한 곳에 집중돼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사모사채 인수에 주력한 여파로 공모사채 발행은 크게 위축됐다. 올들어 10월까지 발행된 공모사채 규모는 총 14조1000억원(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 제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8% 줄었다.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도 크게 늘어났다. 올들어 11월까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42조6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조4000억원의 3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이는 대기업 대출이 2조5000억원 줄어든 것과 비교된다.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도 11월말 현재 289조3000억원에 달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26조1000억원에 그쳤다.

이와 관련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중소기업 대출 증가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전체 금융시스템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소기업 금융시장에서 과도한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금융기관 스스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시장규율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 7월 이후 은행권에 유행처럼 번진 파워스프레드 등 신종 구조화채권도 경계대상이다.

파워스프레드는 이자율스왑(IRS) 등을 활용해 국고채보다 1%포인트 가량 높은 금리를 보장해주는 것으로, 은행들의 새로운 자금조달 창구로 부상했다. 고정금리에 '양도성예금증서(CD)와 국고채 금리 차이의 약 12배'를 얹어주는 등의 방식이다.


은행들이 그동안 발행한 파워스프레드는 최대 1조원 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문제는 파워스프레드를 발행한 은행들이 위험분산(헤지)을 위해 발행액의 10배에 이르는 국고채를 사들여 금리가 급등할 경우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공동락 SK증권 수석연구원은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파워스프레드가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만약 예상치 못한 외생변수로 금리가 급등한다면 파워스프레드로 인해 은행권에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배기자 p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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