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이광빈 기자 = "이번 선거는 공중전 없이 보병들이 각개 전투를 벌이는 백병전이다"
4.9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27일부터 본격 시작됐지만 이번 선거는 전국을 누비며 `바람몰이'를 일으키는 간판급 스타들이 없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거물급 정치인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건 지역구 선거에 몸이 매여 있고, 당내 공천 분란 등으로 지원 유세를 할 형편이 되지 않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수도권을 비롯, 접전이 펼쳐지는 지역구의 후보들은 중앙당에 지원유세 'SOS'를 보내고 있지만, 여야 정당들은 인물난에 고심중이다.
◇한나라당 = 기나긴 공천 갈등의 터널을 지나 공식 선거 운동에 들어갔지만 이번엔 지원 유세를 할 간판스타들이 모자라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이전 재.보선 등에서 당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화려한 얼굴들이 경쟁하듯 지원유세를 펼쳤던 시절과는 달리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
가장 큰 원인은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박 전 대표가 공천 결과에 불만을 품고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대구로 활동 영역을 제한한 점이다.
게다가 정몽준, 이재오 의원 등 다른 `중량급'들도 상대 후보와 접전을 벌이면서 말 그대로 `내 코가 석자'인 상황이어서 전국적인 지원 유세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 나름대로 `전국구 브랜드'를 구축한 나경원, 정두언 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앙선대위에 외부 인사를 전혀 영입하지 않고 현재 주요 당직자들이 그대로 선대위 직책을 맡는 선거 지원 시스템이 꾸려진 점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결국 현재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를 할 수 있는 스타급 중진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강재섭 대표가 사실상 유일하다.
중앙선대위원장인 강 대표는 지난 21일 대구를 시작으로 서울, 충주, 대전 등을 돌며 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왔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에는 대전에서 선대위 회의를 주재한 뒤 대전, 충남, 충북 일대를 돌며 본격적인 지원 유세를 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권 핵심 인사는 "강 대표가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로 전환하고 스타급 외부 인사를 영입하면 지원 유세를 할 인력풀이 넓어지는데 단독 선대위원장 시스템을 고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강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김형오 전 원내대표 등 상대적으로 선거 부담이 적은 영남권 중진들을 대거 참여시켜 지원 유세단을 꾸릴 계획이지만 수도권과 충청권 등 주요 전략 지역에 투입할 인물은 여전히 찾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정몽준, 정두언, 나경원 의원 등도 신진 후보들로부터 지원 요청이 빗발치지만 살얼음판 같은 수도권의 상황을 우려, 기껏해야 인접 지역 후보의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하거나 공동 유세를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런 사정 탓에 당 지도부는 최근 공천에서 탈락한 뉴스앵커 출신 맹형규 의원(3선)에게도 지원유세를 해줄 의향이 없는지를 조심스럽게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영남권과 충청권에서 상당한 인기를 확보하고 있는 박 전 대표에게 지원 유세를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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