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발전방향.북핵 공조방안 등 협의
柳장관, 새 정부 대북정책 설명..美 지지
(워싱턴=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간의 26일(현지시간) 회담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양자 현안과 북핵문제 등 동북아 정세, 기후변화 등 범세계적 이슈 등이 두루 논의됐다.
이 같은 사안들은 모두 다음달 19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될 의제들로 사전에 양국의 의견을 조율하는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찬을 겸해 1시간30분 가량 진행된 회담에서 초점은 한미동맹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 교환에 맞춰졌다는 게 배석한 당국자의 설명이다.
유 장관은 회담 뒤 가진 회견에서 "한.미 양국은 한미동맹이 지난 수십년동안 한국의 안보와 경제발전, 동북아 평화에 크게 기여했으며 앞으로 지금의 전통적인 유대관계를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데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도 "한국과 미국 간의 우정이 한국을 이 자리에 서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하며 그 결과로 한국은 미국의 최고의 친구"라고 화답했다.
외교 소식통은 "과거 10년동안 미국은 (한미)동맹관계가 약화됐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이번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한미 간에 신뢰가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핵폐기를 위한 양국 간 공조방안에 대해서도 상당한 시간이 할애됐다.
두 장관은 양국 간의 긴밀한 공조가 북핵폐기를 위해 중요하며 북한이 조속히 완전하고 정확한 핵프로그램 신고를 완료해 핵폐기 과정에 진입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계속 기울이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유 장관은 특히 "시간과 인내심이 다해가고 있다(Time and patience is running out)"면서 이례적으로 강한 톤으로 북한의 조속한 핵프로그램 신고를 촉구했다.
대북정책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었다.
유 장관은 대북 경제협력 사업은 ▲북핵문제 진전 ▲경제성 ▲재정부담 ▲국민의 지지 등을 고려해 수행한다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원칙을 설명했고 라이스 장관은 이에 대해 지지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북 인도적지원 사업도 매년 막대한 양의 쌀과 비료를 정기적으로 북한에 지원해오던 과거 정부와는 달리 인도적 지원은 하되 그 양은 적절한 수준에서 조절하겠다는 의사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회견에서 "식량지원은 기본적으로 인도적 지원으로,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 큰 필요성이 있으면 아무런 조건 없이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매년 많은 양의 식량을 지원하는 것은 100% 인도적 지원 차원을 넘는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아울러 한.미 FTA의 조속한 의회 비준과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연내 가입 등이 양국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이를 위한 협력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확대해야 미 의회 내 한미 FTA 비준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된다는 입장을 재차 설명했고 유 장관은 "전문가들 사이의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빨리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관은 이 밖에 이라크 문제와 코소보 독립승인 문제 등 국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인권, 기후변화, 대 테러전 등 범 세계적 이슈에 대해서도 더욱 협력해 나가자고 합의했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미사일방어(MD) 시스템 및 핵확산방지구상(PSI)에 대한 한국의 참여문제와 관련해서는 이 자리에서는 이렇다할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미국과 한국)는 핵확산 문제나 미사일 확산 문제 등 미래의 위협에 대해 계속 협의해왔다"면서 "한국측과 협의하기를 기대하며 한국의 결정이 있을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고 유 장관도 "PSI의 취지는 지지하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특수한 환경상 현재로서는 참여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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