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김병현(29)이 32일간 '해적' 생활을 마치고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27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이 시범경기 로스터를 정리하면서 김병현을 방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와 연봉 85만달러, 옵션 포함 최대 200만달러에 계약한 김병현은 위약금 30만달러만 받고 피츠버그 유니폼을 벗었다. 정규 시즌 개막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는 다시 새 팀을 알아봐야 하는 신세가 됐다.
1999년 데뷔한 김병현은 지난해 8월 친정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해 경기를 모두 망친 뒤 곧바로 쫓겨난 데 이어 두 번째 방출의 설움을 맛봤다.
피츠버그 구단은 '잠수함 투수로 독특한 투구폼을 지닌 김병현을 데려와 불펜을 강화하려 했으나 도리어 큰 실망만 안았다'며 혹평했다.
팀 합류 후 투구 프로그램에 따라 3월11일 이후에서야 실전에 나왔던 김병현은 시범 다섯 경기에서 5이닝 동안 홈런 5방 포함 8실점, 평균자책점이 14.40으로 치솟았다.
특히 우타자에게 홈런을 4방이나 허용, 오른손 타자 스페셜리스트로 그를 기용하려 했던 팀 기대에서 크게 벗어났다.
김병현은 24일 뉴욕 양키스와 시범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반전을 꾀했으나 이미 이 때부터 팀 전력에서 배제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닐 헌팅턴 단장은 "김병현이 시범경기에서 잘 던지지 못했다. 마지막 등판 내용은 좋았으나 이번 캠프에서 더 좋은 내용을 보인 젊은 선수들이 많았다"며 김병현이 전혀 매력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선발을 원했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던 김병현은 이마저도 인정 받지 못하면서 다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다.
그러나 이미 다른 구단의 전력 정비가 끝난 상황에서 그를 당장 데려갈 팀은 없어 보인다. 특히 시범경기에서 내용이 좋지 못해 인기가 더욱 떨어질 전망. 그가 선발 욕심을 지켜갈 경우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공산이 크다.
김병현은 일단 개인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린 뒤 계약 문제는 에이전트 제프 보리스에게 일임할 예정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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