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갓댐발언 파문' 재점화
오바마, 버진아일랜드서 가족과 휴식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25일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결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낸시 여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공화당 후보에게 지지를 표명해왔지만 이번엔 공화당이 매케인을 후보로 지명할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에 지지를 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낸시 여사는 "매케인은 30년 넘게 좋은 친구로 지내왔고, 남편과 나는 귀환한 베트남전 포로로 처음 그를 만났으며 어려운 역경속에서 그가 보여준 용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그의 경험으로 볼 때 그는 차기 대통령이 될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거자금 모금 활동차 서부를 방문중인 매케인은 이날 오후 낸시 여사를 방문, 낸시 여사의 지지를 받아들였다.
매케인은 낸시 여사의 지지를 받게 됨에 따라 공화당내 보수세력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큰 힘을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대권 경쟁에서 막판 뒤집기를 위해 부심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담임 목사인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의 `갓댐 아메리카 발언 파문'에 다시 불을 붙이며 이슈화하고 나섰다.
힐러리는 `외할머니를 버릴 수 없는 것처럼 라이트 목사를 버릴 수 없다'는 오바마 발언은 겨냥, 자신은 오바마와 달리 문제의 발언을 한 라이트 목사의 교회를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힐러리는 "친척에 대해선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지만, 교회와 담임목사는 우리가 고를 수 있다"고 오바마의 언급을 꼬집었다.
힐러리의 이 같은 공세는 자신이 지난 1996년 3월25일 보스니아 투즐라 공군기지를 방문했을 때 저격수들의 암살 위협 때문에 머리를 숙이고 곧바로 차량으로 피신했다는 최근 발언에 대한 오바마 진영의 공격을 상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힐러리의 발언이 있은 뒤 오바마 진영은 당시 TV 화면을 제시, 힐러리는 투즐라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활주로에서 미 관리들로부터 영접을 받았고 당시 저격 위험은 없었다면서 힐러리의 허풍과 부정직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주장해왔다.
힐러리는 이날 유세에서 "실수를 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한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반면에 오바마는 이날 선거유세를 잠시 중단하고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세인트 토머스의 한 휴양지에서 가족과 함께 이틀째 휴식을 보내는 등 여유를 보였으며 26일부터 유세를 재개할 계획이다.
한편, 온라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라스무센 리포트는 향후 민주당 대권경쟁에서 중대한 분수령이 될 펜실베이니아주 여론조사 결과 힐러리가 49% 지지를 얻어 39% 지지에 그친 오바마를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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