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미래에셋그룹은 25일 중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담긴 박현주 회장의 서신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는 언론을 통해 자신의 의견 등을 대외적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박 회장의 평소 행보에 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이다.
해외출장 중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박회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과 관련해 "달러화 약세로 인한 투기적인 상품 가격의 상승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미국보다 신흥시장 낙폭이 예상보다 더 컸다"며 "미국은 이미 침체기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며, 서브프라임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 빠져있다면 주가의 바닥과 회복을 예견할 수 있다"며 "지금 미국 펀드매니저들의 인식은 곡절은 있겠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양호한 지표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것 같은데, 과거 우리나라의 IMF사태 때도 첫 6개월 동안에 280포인트 가량 하락하면서 비관론이 팽배해지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였었다"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그는 "미래에셋도 장기 트렌드가 훼손되지 않는다면 10~20%의 시장변동에 생각보다 담담하게 대처하곤 했다"며 "이것이 미래에셋의 철학이고 성공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또 "중국 주가는 이미 탄력을 잃어 중국 A시장은 주가수익비율(PER)이 25배 수준 이하로 하락했으며 MSCI차이나는 15배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기업 이익성장률을 고려하면 대단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는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의 신흥시장 국가의 기업데이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침체에도 성장률 지표가 양호하고 기업 이익의 하락폭이 크지 않다면 세계시장 축의 이동은 가속화될 것이며, 시장이 먼저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의 상황을 유럽에서 미국과 일본, 다시 미국에서 친디아를 비롯한 브릭스지역으로 경제의 축과 힘의 이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난기류로 이해하라"고도 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중국 등 브릭스에서 뿌리를 내린 한국 기업은 많지 않다"며 "한국 사회가 이들의 성장을 공유하는 것은 기업의 주식,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자본을 수출해 국부를 창출할 수 있음을 믿으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올해 미국과 브라질에 운용사와 증권사를 만들 것"이며 "인도에 증권사를 진출시키고 중국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일을 전개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미래에셋이 최근 중국 증시 부진으로 자사의 중국펀드 수익률이 급락하자 투자자들의 환매 움직임 등을 우려해 박회장의 서신을 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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